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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트레킹> 4. 유네스코 자연유산 테를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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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9  06: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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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야발 사원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

초원 한가운데 게르에서 맞이하는 아침. 방문을 여니 초원을 거쳐 온 바람이 ‘훅~~~’하고 들어왔다. 얼굴을 탱탱하게 당겨줄 정도로, 기분 좋게 차가운 바람이었다. 문 밖을 나서니 동이 터 오른다. 먼 산을 검게 덮으며 붉게 올라오는 해돋이는 신비로웠다. 게르촌 옆에 있는 작은 언덕의 응달에는 2주전에 내린 첫 눈이 남아 있었다.

 

   
게르촌 너머에는 평원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깨고 거기에도 게르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공동 시설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언덕 너머로 걸었다. 산 너머엔 너른 초원이 펼쳐져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혹시 여우가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중3 아들이 챙겨준 핫팩으로 양손을 따뜻하게 하며 걸었다. 언덕 마루에 올라가 보니 또 다른 분지와 게르촌이 보여 좀 실망스러웠다.

아침 식사는 뷔페식당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영국, 독일,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였다. 첫 밤을 이곳 테를지공원 게르에서 잠을 잔 뒤에 여러 코스의 트레킹 일정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아침 메뉴는 현지식이었지만 다행히 계란 프라이와 미역국이 있어 밥을 먹었다.

 

   
 
   
테를지 국립공원의 상징인 거북바위.

테를지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테를지 국립공원은 몽골의 상징이며, 테를지 국립공원의 상징은 거북이 모양이 거대한 돌덩이인 거북바위다. 거북바위는 산상 사원인 아르야발 사원으로 가는 입구에 있으며, 그 초입에 조그마한 기념품 가게가 자리를 잡고 있다.

게르에서 나와 거북바위로 향하는 길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다. 큰 바위에 둥근 바위들이 걸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이드 윤아의 “제가 어제 밤에 하나씩 올려왔어요. 힘들어 죽겠어요...”라는 조크에 웃음에 터진다. 윤아의 목소리와 말투에 어색함과 겸연쩍음이 담겨 오히려 진솔하게 들린다.

 

   
거북바위 옆 기념품점 입구에 매달린 여우 가죽.

고개 마루에 누추해 보이는 모녀가 작은 독수리 3마리를 놓고 사진 찍을 손님을 기다린다. 이들은 독수리를 손에 잡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2달러의 팁을 받는다. ‘재주는 독수리가 부리고 돈은 사람이 받는 격‘이다. 손님이 많으면 벌이가 괜찮을 듯 싶다. 거북 바위는 고개를 쳐든 늠름한 거북이 모양이다. 바위 어디엔가 보물을 숨겨 놓았다는 전설이 있단다. 작은 민속품 가게 입구에는 여우 가죽이 걸려 있다. 나이 드신 일행들은 손자, 손녀 선물 사이에 바쁘다.

 

   
아르야발 사원 입구의 삼나무숲.

버스는 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 ‘아르야발 사원’ 입구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산 중턱에 있는 사원까지는 2km 정도를 걸어 올라야 한다. 티벳 불교인 몽골 라마 불교 사원이다. 가이드 윤아는 “우리 나라가 청나라 지배를 200년 받았어요.”라고 자연스럽게 얘기한다. 몽골이 아직도 대국임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그 말 속에서 “우리는 세계를 지배했다. 200년 청나라 지배를 받은 것는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아르야발 사원으로 오르는 길과 중간에 있는 어워.

몸통이 하얀 자작나무와 노랗게 물들어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삼나무 사이로 멀리 사원이 보였다. 길을 피해 나무사이를 걸었다. 푹신푹신하여 느낌이 좋았다. 우리는 매표소를 통과하여 왼쪽 길을 통해 사원에 올랐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왔다. 사원 바로 아래에는 좁은 계단이 설치돼 있다. 108개의 계단... 계단 한단을 오를 때마다 번뇌를 지운다. 그 위에 조그맣지만 단단해 보이는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아르야발 사원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 108 계단. 

불교 경전이 새겨진 둥근 통 ‘마니차’를 돌리며 “옴마니반메홈”을 주문처럼 읊조린다. 마니차를 한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권 읽은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죄를 벗는다고 한다. 사원을 둘러 마니차가 연이어 설치돼 있고, 우리는 죄 사함을 받기 위해 ‘옴마니반메홈’을 주문으로 외우며 사원을 돌았다. 사원 내부는 호화로웠다. 기도할 수 있도록 불상과 제단, 걸상이 마련돼 있다. 옆에서 보면 코끼리처럼 보여 코끼리 사원으로 부른다고도 했다. 사원 북향은 바닥이 온통 얼음이었다.

 

   
 
   
아르야발 사원 내부와 외부를 두르고 있는 마니차. 

테를지 국립공원을 빠져 나와 토르 강을 건너 우리는 울란바타르 시내로 향한다. 강을 건너자 마자 ‘어워’가 보인다. 어워는 우리의 성황당과 비슷하다. 돌을 쌓으면서 소원을 비는 곳이다. 일테면 초원 가운데 있는 돌무더기다. 오색 천을 둘러놓아 우리 상황당과 흡사하다. 어워를 몇 바퀴씩 돌았다. 가족들의 건강과 이번 여행이 순조롭기를 빌었다.

 

   
주민들의 돈벌이 수단이 된 독수리.

어워 바로 앞에 몽골 아저씨가 독수리 3마리를 놓고 사진 촬영을 기다린다. 우리 일행 중에도 적지 않은 사람이 독수리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한 번에 2달러씩... 이 아저씨는 목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독수리는 한마리의 무게가 10kg가 넘는다고 한다. 큰 독수리 한 마리와 작은 독수리 두 마리. 나는 한손으로 들기에 무거웠다. 두 손으로 겨우 들고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멋이 없다. 다시 사진을 찍는 도중에 팔을 독수리 쪽으로 뻗는 순간 독수리가 내 손가락들을 쪼아 버렸다. 일행들이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다행히 상처는 없었다.

 

   
어워가 있는 초원 풍경.

내가 이번 몽골 여행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토르 강이다. 현지인 발음으로는 ‘돌강’에 가깝다. 토르강 상류는 온통 자갈밭이다. 송어 등 여러 종류 물고기가 많다고 한다. 몽골인들은 라마 불교 영향으로 물고기, 새우 등을 옛 부터 먹지 않는다고 한다. / 손완정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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