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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옥의 타박타박] 15-3. 내 인생에 생강-<이현옥의 타박타박>
* 편집자주 : 은 일단 이번 글로 마무리됩니다. 2021년 1월 18일에 연재를 시작해 1년동안 애쓰셨씁니다. 잠시 충전하신 뒤 다시 새로운 글로 만날 수 있기를 빕니다. 34년동안 도서관지기로 수고하샜습니다. 정년을 축하드립니다. / 생강을 캘 무
전북포스트   2021-12-06
[이현옥의 타박타박] 15-2. 내 인생에 생강 <이현옥의 타박타박>
밭뙈기라도 가진 동네 사람들 중에 생강을 심지 않는 이는 거의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딴집으로 분가당한 어머니도 당연히 텃밭에다 생강을 심었다.그리고 어머니는 생강을 키우고 캐고 다듬고, 편강을 만들어서, 건강(말린 생강)을 머리에 이고 이곳저
전북포스트   2021-11-23
[이현옥의 타박타박] 15-1. 내 인생에 생강 <이현옥의 타박타박>
그 교수를 잊을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했겠지만 오랜 시간 내 뇌리를 아프게 지배했었던 그 교수의 말 한마디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학생은 어디 출신인가?”“봉동입니다.”“허허~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었지. 고산 자식들은 숯 자루로, 봉동 자
전북포스트   2021-11-08
[이현옥의 타박타박] 14-2. 운주 화암사 <이현옥의 타박타박>
싱그랭이 요동마을화암사 가는 길목에 있는 ‘싱그랭이 요동마을’은 내게 항상 정답다. 큰이모가 70여 년 세월을 그 마을에 사셨기에 그럴 것이다. 거기 수령이 오래된 나무에 들르면 큰이모네 소식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이런 잔머리 쯤 굴릴 줄
전북포스트   2021-10-25
[이현옥의 타박타박] 14-1. 운주 화암사 <이현옥의 타박타박>
"그만 서두릅시다."여름 오후의 더위를 피해 어디를 휭하니 다녀오면 좋을까. 순식간 정한 코스가 운주의 화암사다.카카오 맵은 우리 집에서 화암사까지 도보를 포함하여 45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이 정도라면 느즈막히 출발해도 두어 번은 다녀 올 수 있겠다
전북포스트   2021-10-12
[이현옥의 타박타박] 13. 외갓집 사람들 <이현옥의 타박타박>
외삼촌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3월 큰오빠 저승에 갔을 때에도 이번 추석에도 왔다 간 흔적이 없었다.무슨 일이 있는 걸까? 부부 사이가 썩 좋아 보이지 않던데 아예 갈라섰을까? 장성한 아들 둘이 취직 못했다고 움츠리고 계시나? 까짓 거 연락해 보면
전북포스트   2021-09-27
[이현옥의 타박타박] 12. 고추장 도둑 <이현옥의 타박타박>
요즈음 나는 퇴직을 앞두고 ‘자율연수’ 중에 있다. 쉬면서 미래를 모색해 보라는 취지로 만들어졌을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 이 연수는 복중에 시작되었다. 자유를 누리거나 꿈꿀 새도 없이 내 속은 뒤집어지고 말았다.고장 난 에어컨은
전북포스트   2021-09-13
[이현옥의 타박타박] 11. 누에에게 밥을... <이현옥의 타박타박>
이 꿉꿉하고 무더운 여름이 가기 전에, 뽕나무의 뽕잎이 몽땅 사라지기 전에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그 일이, 유년의 한 토막이, 내 몸속 어딘가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10여 년 전 여름 초입이었다.
전북포스트   2021-08-30
[이현옥의 타박타박] 10-3. 밭 가운데 외딴 집 <이현옥의 타박타박>
마음이 심란할 때 마루 끝 나무기둥에 기대고 앉아 고산 ‘안수사’의 나무와 불빛을 바라보면서 만지작거렸던 마루와 기둥의 촉감은 어떠했던가. 밥 태워 먹었다고 어머니께 꾸중을 듣고 부뚜막을 손가락으로 드드득 긁다 나가서 우물에다 얼굴을 비쳐봤던가. 장독
전북포스트   2021-08-17
[이현옥의 타박타박] 10-2. 밭 가운데 외딴 집 <이현옥의 타박타박>
오늘 새벽녘에도 미친 듯 비가 쏟아졌다. 아침밥을 먹는 동안 내 마음이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뚝방에 나가 물 구경을 하고 싶어서다. 대아 댐이 물을 가둬놓고 있더라도 이런 한물은 봐 줘야 한다.평소에는 폭이 좁은 냇가랑에 불과하지만 오늘은 상
전북포스트   2021-08-03
[이현옥의 타박타박] 10-1. 밭 가운데 외딴 집 <이현옥의 타박타박>
사서라는 직업을 오랜 시간 갖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사와 지식의 흐름 같은 것이 어렴풋 짚어진다. 요 몇 년 심리학 분야의 서가는 웬만큼 늘렸는데도 또 다시 배가 작업을 해야 할 정도다.심리학 분야의 책들이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 역시 관계들의
전북포스트   2021-07-19
[이현옥의 타박타박] 9. 버스를 처음 탔던 날 <이현옥의 타박타박>
언제 어디로 가는 버스를 처음으로 탔는지 나는 정확히 기억하질 못한다. 어머니의 강보에 둘둘 싸여서 탔거나 포대기를 댄 등에 업혀서 탔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할 것이다.가족들 모두 서울 서대문구에서 몇 년 동안 살다가 내가 세 살
전북포스트   2021-07-05
[이현옥의 타박타박] 8.하지(夏至) 감자 <이현옥의 타박타박>
요즘 나는 집안일이고, 바깥일이고 간에 꼼지락대기가 여간 싫은 게 아니다. 며칠 전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전화로 통보하셨다. 이번 주 토요일에 감자를 캔다는 것이다. 와서 도우라신다.이럴 때 며느리인 내 입장은 껄끄럽기 짝이 없다. 불참하고 싶은 마음은
전북포스트   2021-06-21
[이현옥의 타박타박] 7. 다슬기 잡기의 달인 ‘현숙’ 언니 <이현옥의 타박타박>
냇가에 가게 되면 지금도 나는 물은 깨끗한가, 다슬기가 있나 없나 부터 살펴본다. 만약 내가 남자였다면 물고기를 찾아 미간을 모을 것이다.우리 동네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냇물이 흐르고 있어 그곳을 가까이 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여름에는 멱
전북포스트   2021-06-07
[이현옥의 타박타박] 6-2 그리운 춤과 노래 <이현옥의 타박타박>
친정어머니는 장구잽이 친정어머니께서 이 세상을 떠나신 지 4년이 되어간다. 생전에 그분은 하나님을 섬기며 사셨다. 이승에서의 삶은 찬송가나 성경책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곡조마냥 읊조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한숨과 시름의 연속이었다.나는 그분의 강요에 못
전북포스트   2021-05-24
[이현옥의 타박타박] 6-1. 그리운 춤과 노래 <이현옥의 타박타박>
6-1. 그리운 춤과 노래 - 막내딸을 등에 업고... 생각해 보니 나는 부모 복이, 그중에서도 아버지 복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세 살 되던 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그분에 대한 기억은 거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얘기이고, 얼굴도 떠오
전북포스트   2021-05-10
[이현옥의 타박타박] 5-3. 그래도 꽃이 핀다. <이현옥의 타박타박>
그가 죽은 지 두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봄꽃들이 피었다가 진듯하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관하여, LH 투기 사건과 서울과 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에 대하여 연일 시끌벅적했지만 내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여기저기에서 막무가내로 피
전북포스트   2021-04-26
[이현옥의 타박타박] 5-2. 그래도 꽃이 핀다. <이현옥의 타박타박>
그가 시내의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모자를 삐딱하니 쓰고 불량스럽게 생긴 오빠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잠자는 시간 외에는 엎드려서 기도를 하셨다. 울고 또 우셨다.새벽기도를 다녀오시면 큰오빠 머리맡에서 그에게 씌워진 마귀사탄을 물리쳐
전북포스트   2021-04-13
[이현옥의 타박타박] 5-1. 그래도 꽃이 핀다. <이현옥의 타박타박>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 를 읽고 내가 숨을 몰아 쉰 것은 이렇듯 비운의 사내가 있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도 그의 삶이 내 가슴에 들어앉아 나갈 기미를 안 보인다.단 한 번도 인생의 하이라이트는커녕 밑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쓸쓸하게
전북포스트   2021-03-29
[이현옥의 타박타박] 4. 안수사(安峀寺)의 불빛 <이현옥의 타박타박>
밤이 두려웠다. 사흘 전에도 자다가 이부자리에 철버덕 오줌을 싸고 말았다. 그 다음날은 무사히 지나갔다. 오늘쯤 다시 사단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저녁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자 불안이 엄습해 온다. 내일 아침 키를 쓰고 소금 얻으러 문밖을 나설
전북포스트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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