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18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이현옥의 타박타박] 12. 고추장 도둑 <이현옥의 타박타박>
요즈음 나는 퇴직을 앞두고 ‘자율연수’ 중에 있다. 쉬면서 미래를 모색해 보라는 취지로 만들어졌을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 이 연수는 복중에 시작되었다. 자유를 누리거나 꿈꿀 새도 없이 내 속은 뒤집어지고 말았다.고장 난 에어컨은
전북포스트   2021-09-13
[이현옥의 타박타박] 11. 누에에게 밥을... <이현옥의 타박타박>
이 꿉꿉하고 무더운 여름이 가기 전에, 뽕나무의 뽕잎이 몽땅 사라지기 전에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그 일이, 유년의 한 토막이, 내 몸속 어딘가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10여 년 전 여름 초입이었다.
전북포스트   2021-08-30
[이현옥의 타박타박] 10-3. 밭 가운데 외딴 집 <이현옥의 타박타박>
마음이 심란할 때 마루 끝 나무기둥에 기대고 앉아 고산 ‘안수사’의 나무와 불빛을 바라보면서 만지작거렸던 마루와 기둥의 촉감은 어떠했던가. 밥 태워 먹었다고 어머니께 꾸중을 듣고 부뚜막을 손가락으로 드드득 긁다 나가서 우물에다 얼굴을 비쳐봤던가. 장독
전북포스트   2021-08-17
[이현옥의 타박타박] 10-2. 밭 가운데 외딴 집 <이현옥의 타박타박>
오늘 새벽녘에도 미친 듯 비가 쏟아졌다. 아침밥을 먹는 동안 내 마음이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뚝방에 나가 물 구경을 하고 싶어서다. 대아 댐이 물을 가둬놓고 있더라도 이런 한물은 봐 줘야 한다.평소에는 폭이 좁은 냇가랑에 불과하지만 오늘은 상
전북포스트   2021-08-03
[이현옥의 타박타박] 10-1. 밭 가운데 외딴 집 <이현옥의 타박타박>
사서라는 직업을 오랜 시간 갖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사와 지식의 흐름 같은 것이 어렴풋 짚어진다. 요 몇 년 심리학 분야의 서가는 웬만큼 늘렸는데도 또 다시 배가 작업을 해야 할 정도다.심리학 분야의 책들이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 역시 관계들의
전북포스트   2021-07-19
[이현옥의 타박타박] 9. 버스를 처음 탔던 날 <이현옥의 타박타박>
언제 어디로 가는 버스를 처음으로 탔는지 나는 정확히 기억하질 못한다. 어머니의 강보에 둘둘 싸여서 탔거나 포대기를 댄 등에 업혀서 탔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할 것이다.가족들 모두 서울 서대문구에서 몇 년 동안 살다가 내가 세 살
전북포스트   2021-07-05
[이현옥의 타박타박] 8.하지(夏至) 감자 <이현옥의 타박타박>
요즘 나는 집안일이고, 바깥일이고 간에 꼼지락대기가 여간 싫은 게 아니다. 며칠 전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전화로 통보하셨다. 이번 주 토요일에 감자를 캔다는 것이다. 와서 도우라신다.이럴 때 며느리인 내 입장은 껄끄럽기 짝이 없다. 불참하고 싶은 마음은
전북포스트   2021-06-21
[이현옥의 타박타박] 7. 다슬기 잡기의 달인 ‘현숙’ 언니 <이현옥의 타박타박>
냇가에 가게 되면 지금도 나는 물은 깨끗한가, 다슬기가 있나 없나 부터 살펴본다. 만약 내가 남자였다면 물고기를 찾아 미간을 모을 것이다.우리 동네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냇물이 흐르고 있어 그곳을 가까이 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여름에는 멱
전북포스트   2021-06-07
[이현옥의 타박타박] 6-2 그리운 춤과 노래 <이현옥의 타박타박>
친정어머니는 장구잽이 친정어머니께서 이 세상을 떠나신 지 4년이 되어간다. 생전에 그분은 하나님을 섬기며 사셨다. 이승에서의 삶은 찬송가나 성경책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곡조마냥 읊조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한숨과 시름의 연속이었다.나는 그분의 강요에 못
전북포스트   2021-05-24
[이현옥의 타박타박] 6-1. 그리운 춤과 노래 <이현옥의 타박타박>
6-1. 그리운 춤과 노래 - 막내딸을 등에 업고... 생각해 보니 나는 부모 복이, 그중에서도 아버지 복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세 살 되던 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그분에 대한 기억은 거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얘기이고, 얼굴도 떠오
전북포스트   2021-05-10
[이현옥의 타박타박] 5-3. 그래도 꽃이 핀다. <이현옥의 타박타박>
그가 죽은 지 두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봄꽃들이 피었다가 진듯하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관하여, LH 투기 사건과 서울과 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에 대하여 연일 시끌벅적했지만 내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여기저기에서 막무가내로 피
전북포스트   2021-04-26
[이현옥의 타박타박] 5-2. 그래도 꽃이 핀다. <이현옥의 타박타박>
그가 시내의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모자를 삐딱하니 쓰고 불량스럽게 생긴 오빠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잠자는 시간 외에는 엎드려서 기도를 하셨다. 울고 또 우셨다.새벽기도를 다녀오시면 큰오빠 머리맡에서 그에게 씌워진 마귀사탄을 물리쳐
전북포스트   2021-04-13
[이현옥의 타박타박] 5-1. 그래도 꽃이 핀다. <이현옥의 타박타박>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 를 읽고 내가 숨을 몰아 쉰 것은 이렇듯 비운의 사내가 있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도 그의 삶이 내 가슴에 들어앉아 나갈 기미를 안 보인다.단 한 번도 인생의 하이라이트는커녕 밑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쓸쓸하게
전북포스트   2021-03-29
[이현옥의 타박타박] 4. 안수사(安峀寺)의 불빛 <이현옥의 타박타박>
밤이 두려웠다. 사흘 전에도 자다가 이부자리에 철버덕 오줌을 싸고 말았다. 그 다음날은 무사히 지나갔다. 오늘쯤 다시 사단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저녁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자 불안이 엄습해 온다. 내일 아침 키를 쓰고 소금 얻으러 문밖을 나설
전북포스트   2021-03-15
[이현옥의 타박타박] 3. 정월대보름이 제일 좋아 <이현옥의 타박타박>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나고부터 나는 명절을 좋아하지 않았다. 막내고모는 물론 그 위 고모들조차 우리 오남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낌새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그네들이 친정나들이 오는 명절 3~4일 동안 어머니는 할머니 댁에서 거의 부엌데기나 다름없었
전북포스트   2021-03-02
[이현옥의 타박타박] 2.막내고모가 사온 때때옷 <이현옥의 타박타박>
누구라도 그러했듯 나 역시 설을 기다렸다. 가난이 일상인 농촌 아이들은 제법 큰 콩고물이 떨어지곤 하던 설날을 손가락 꼽으며 고대했다. 어머니는 설날 며칠 전부터 할머니 댁을 오가며 음식 장만에 여념이 없었다.여느 명절 같으면 이틀 전에 가셔서 강정을
전북포스트   2021-02-15
[이현옥의 타박타박] 1. 토끼 몰러 나간다! <이현옥의 타박타박>
이른 아침부터 큰오빠와 그 친구들이 수작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끼 몰러 간다는 것이었다. 마루에서 내다보는 앞산은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발목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정강이까지 빠지지 않고는 고샅길도 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어른들은 당연
전북포스트   2021-02-01
[이현옥의 타박타박] <이현옥의 타박타박> 여는 글 : 산책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눈 감으면 훤하게 보이는데 눈을 뜨면 거기가 거기 같아서 내 유년의 기억은 온통 뒤죽박죽이다. 오늘로 나흘째다. 어제와 또 달라진 냇가랑 길을 또 걷는다. 대아댐이 만들어진 후부터 만경강 상류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한갓 냇
전북포스트   2021-01-18
 1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60-022)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13. 호운빌딩 3층  |  대표전화 : 063)231-6502  |  등록번호 : 전라북도 아 00076  |  발행인·편집인 : 강찬구
등록 및 발행일 : 2014년 8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현영
Copyright © 2021 전북포스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