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JB트레킹
<몽골 트레킹> 3. 초원을 호령하는 '칸'의 위용
전북포스트  |  jbpost2014@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15  17:15:3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버스 안에서 보는 몽골 초원

울란바타르의 관문인 징기스칸 공항에서 나와 대형 관광버스에 올랐다. 몽골에서의 3박4일 여정을 함께 할 일행은 총 22명. 6개 팀이 모인 것으로 보였다. 연령대는 50-60대... 그 중에 대학생 한 명이 혼자서 왔다. 그는 사전에 우리 팀의 강병준과 한 방을 쓰기로 돼 있었다.

Tip. *싱글룸 : 패키지 여행에서 혼자서 방을 쓸 경우 별도의 추가분을 내야 한다. 3명이 동행할 경우 3인실을 쓸 수도 있고, 2개 방을 쓸 수도 있다. 3인실은 조금 큰 방이 배정되나 욕실이 하나여서 좀 번잡하다. 한 방을 혼자 쓸 경우 하루 5만원정도의 추가 비용을 내면 된다. 강병준과 비슷한 또래여서 처음 보는 사이지만 같이 방을 쓰기로 한 것이다.

 

버스는 몽골 수도인 울란바타르 시내로 이동했다. 차량은 깨끗하고 쿠션도 좋았다. 40인승 버스에 22명이 탔으니 공간도 적절했다. 울란바타르 시내를 중심으로 징기스칸 공항은 서쪽에 위치하고 테를지 국립공원은 동쪽에 있다. 울란바타르 동서를 가로 지르는 토르강이 서울의 한강처럼 도시를 가른다.

   
울란바타르를 동서로 흐르면서 강남과 강북으로 가르는 토르강. 

토르강을 기준으로 서울처럼 강북과 강남으로 나뉘는데 여기도 강남이 부촌이라 한다. 버스에는 여러 팀으로 구성 되었는데 부산에서부터 같이 온 창원팀, 경주팀, 대구에서 혼자 온 대학생, 모녀 등 다양하였다.

Tip. *패키지 여행 구성 : 패키지여행 팀은 사전에 구성돼 현지에서 만나게 된다. 여행사는 다르지만 연령대나 모임 성격 등에 따라 구성된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동행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며 패키지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따로 또 같이...’ 그 정도로 생각하면 불편할 것도 없다.

시내로 들어서니 첨성대 모양의 거대한 굴뚝이 보인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옛 소련의 기술력으로 세운 석탄을 태우는 중앙공급식난방 보일러의 굴뚝이라고 한다. 몽골은 현재 도시 전체가 중앙공급식 난방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부터 파이프가 각 가정으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중앙공급식 난방 발전소의 굴뚝. 아래쪽 파이프를 통해 각 가정으로 열기가 전달된다. 

 

   
울란바타르 시내 

몽골에서의 첫 식사는 한국식 두부김치전골. 기내식으로 니글니글했던 속이 개운하게 풀린다. 몽골에는 이미 많은 한국인들이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몽골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서 공급하는 게 한국인이다. 정말 대단한 한국인들이다.

 

   
 
   
몽골 쇼핑센터의 다양한 과일들과 고기 종류들... 

식사를 마치고 쇼핑센터로 갔다. 마트인데, 우리 지역 중급 규모 정도는 됐다. 각종 생활용품과 식료품, 과일, 유제품이 가득했다. 첫날 숙박은 게르로 계획돼 있다. 게르에서 마실 맥주와 요구르트, 치즈 등을 샀다. 역시 유제품은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했다. 우리는 걸쭉한 요거트를 많이 사서 여행 기간 자주 먹었다. 맛도 좋고 신선했다.

 

   
몽골 여행 내내 우리가 즐겨 먹었던 요거트.

 

몽골에 온 만큼 보드카도 몇 병 샀다. 몽골인들은 보드카를 즐겨 마신다. 도수도 20도에서 60도에 이르는 만큼 다양해 보였다. 소련의 영향으로 보인다. 막걸리병처럼 보이는 마유주병도 구경했다. 우리나라 제품도 한글 포장 그대로 여러 제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먹을 것도 챙기고, 술도 챙긴 만큼 즐거운 기분으로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달려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왕복2차선인 고속도로인데 중앙 분리대도 없다. 초원 한가운데로 아스팔트 포장 길이 이어져 있는 형태다. 한국의 지방도 수준이고 통행차량도 적어서 좋았다. 여러 형태로 울타리만 쳐놓은 땅들은 국가에서 무상으로 받은 개인 소유라 한다.

 

   
 
   
초원 한가운데 있는 징기스칸의 거대한 동상과 그 말머리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초원

테를지 국립공원을 가는 도중에 잠시 방향을 틀면 초원 한가운데 버티고 서 있는 거대한 동상을 만나게 된다. 칭기즈칸 대 동상이다. 몽골 제국 800주년 기념으로 만든 세계 최대 마동상. 36명의 칸을 상징하는 36개 기둥, 높이 40미터, 직경 30미터, 중량 250톤으로 구성되며 내부를 통하여 말머리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지하에서 칸의 옥좌에 앉아 보는 경험도 기분 좋은 일이다.

 

   
징기스칸 동상 지하층에 재현한 칸의 용상. 

마침내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우리는 승마 체험을 한 시간 동안 하였다. 마부 한명이 두 명의 관광객의 고삐를 잡고 앞에서 인도하는 방식이었다. 가이드의 주의 사항을 듣고 마부의 도움을 받아 몽골말에 올랐다. 제주에서 탄 유럽말 보다는 낮아 무섭지는 않았다.

 

   
말타기 체험

등산화나 골프화는 적합하지 않고 바닥이 평평한 신발이 승마에 적합하다고 한다. 신발 앞부분만 살짝 걸치라고 하였다. 비상상황에서는 말에서 뛰어 내리거나 떨어져야 덜 다친다고 했다. ‘이랴!’는 몽골말로 ‘추추’였다. ‘추추’하면 네 발로 걷던 말이 두 발로 뛰었다.

가이드 윤아는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일행 앞뒤로 말을 달려 말 위에서 우리를 찍어 주기에 바빴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다른 팀은 좀 빠르게 가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할 게르가 가까워지고 있어서 우리 마부를 향해 ‘추추’ 하였다. 마부는 고개를 뒤로 돌려 빙긋이 웃으며 ‘추추’ 하더니 속도를 높였다. 찬바람을 느낄 수 있는 빠르기여서 만족했다.

 

   
가이드 윤아는 영화처럼 말을 탔다. 긴 머리칼을 휘날리면서... 

저녁 식사를 위해 삼나무숲 사이에 있는 게르에 들어가니 몽골 전통 양고기 찜인 ‘허르헉’이 준비되고 있었다. 창원에서 13명이 단체로 온 팀은 소주를 준비해 와서 잔뜩 분위기를 냈다. 나에게도 소주를 따라 줘서 맛있게 먹었다. 몽골 서빙 이모에게 “암트테(맛있다)” 했더니 우리 상만 한 접시 더 줘서 푸짐하게 먹었다.

   
몽골 첫 날 허르헉을 먹는 장면. 

 

Tip. *허르헉 : 허르헉은 몽골의 대표적이 전통식이다. 먼저 돌을 모닥불에 구워 달군 뒤 금속으로 된 큰 우유통에 양고기와 달군 돌, 그리고 감자, 옥수수 등을 넣고 밀봉한다. 그렇게 일정 시간을 봐두면 안에서 고기가 익는다. 특별한 양념이 없는데도 국물도 진하고 맛도 있다. 고기 냄새는 나지 않는다. 아주 깔끔한 맛이다.

허르헉으로 저녁을 먹고 난 뒤 잠을 자야할 게르로 향했다. 게르는 원래 한두채가 모여 있었으니 요즘은 게르 캠프가 만들어져 캠프촌만 120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거의가 테를지공원 안에 몰려 있다. 테를지는 울란바타르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이다.

   
 
   
게르촌의 밤과 낮.

우리가 묵은 게르는 전체 20여채 정도가 있었다. 1개 게르에 4명 기준... 우리 팀 3명과 대구 대학생이 14번 게르에 배당됐다. 게르 중앙에는 나무와 석탄을 태우는 난로가 있었다. 침대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각자 충전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공동 수세식 화장실과 공동 샤워장이 있어서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 작은 비누와 치약, 1회용 면도기, 1회용 샴푸는 게르 숙박시 필수품이다. 서쪽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저녁 식사인 '허르헉'을 준비하는 식당 앞에서 글쓴이 손완정 편집위원과 몽골 현지 가이드 어윤아. 

사고 방지용 전등이 게르 사이마다 환하게 밝혀주고 있어서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많은 별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달이 지기를 기다려 문밖을 오가며 하늘을 올려다봤으나 게르의 빛이 하늘을 가렸다. 그래도 하늘엔 별이 총총했고, 우리 가슴도 부풀어 올랐다. 칭타오 맥주와 치즈로 건배를 하면서 몽골 초원 한가운데 게르에서 설레는 첫 밤을 보낸다. / 손완정 편집위원

[관련기사]

전북포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45) 전북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68  |  대표전화 : 063)901-9405  |  등록번호 : 전라북도 아 00614  |  발행인·편집인 : 강찬구
등록 및 발행일 : 2014년 8월 7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찬구
Copyright © 2023 JB포스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