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대하소설 「혼불」에 있는 우리말을 전라북도 문학인들이 새로운 예문을 더해 소개한다. 선택한 단어는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혼불」 속 우리말’이다.

◦단어

버석거리다

◦의미

말라서 물기가 없는 물건이 부스러지거나 깨지는 소리가 자꾸 나다. 마른 풀이나 가랑잎이 밟히는 소리가 자꾸 나다.

◦예문

① 그 어둠 속에서 강모가 돌아눕는다. 옷자락 버석이는 소리가 강실이의 귀에 역력히 들린다. 그의 숨 쉬는 소리도 들린다. 그네는 가슴살이 마치어 흡, 한숨을 끊는다. ∥『혼불』 2권 314쪽

② 나비의 버석이는 날갯짓이 어찌 내 귀에만 들릴까. 흔들리는 야생화 꽃물결이 어찌 내 눈에만 비칠까. 당신이 설핏 열어준 자연 덕분에 무딘 나도 한층 더 깊어질 수 있었소. ∥장창영(시인, 문학박사)

※ 단어의 의미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을 참고했다. 예문①은 『혼불』(매안출판사)에서 가져왔으며, 예문②는 단어를 선택한 시인·작가들이 썼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2023년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을 기준으로 정혜인(교열가)이 고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