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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잼버리, 잼버리..." <찬스포스트>
강찬구 기자  |  phil6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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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7  14: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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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생 시절 보이스카우트였다. 그 당시에는 청소년 야외 활동 단체가 스카우트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스카우트로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고, 당시 무주에서 열린 스카우트 행사에 참가한 것도 평생 기억으로 남아 있다. 푸른 제복과 문장이 주는 자긍심도 컸다.

 

   
강찬구 전북포스트 발행인

나는 내가 참가했던 그 행사를 지금까지 잼버리로 알고 있었다. 이번 전북의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계기로 당시를 추적한 결과 잼버리대회가 아니고 연장대 야영대회라는 것을 확인했다. 1977년에 제 5회 한국 잼버리가 무주에서 열렸고, 그 1년전에 제 3회 연장대 야영대회가 열렸다. 잼버리 프레대회였던 모양이다. 잼버리가 열리던 해에는 중학생이 아니었다.

그 때 김제에서 무주구천동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난했다. 버스를 대절했어도 그리 힘든데, 대중교통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했으리라... 오죽하면 구천동이라 이름 붙였을까... 오전에 버스를 대절해 출발했으나 어스름 녘에야 도착했다. 가는 노정은 어찌나 힘들었던지 아이들 모두 녹초가 되었다.

 

당시에는 길도 험하고, 버스도 부실해 차멀미가 심했다. 김제 촌놈이 처음 접하는 첩첩산중. 꼬불탕 길을 돌고 돌아 산등성이를 아슬아슬하게 오르고 내리고... 가는 길에 나무 도시락도 먹고, 다시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내며... 무주구천동은 이후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리면서 산천개벽 하였지만 내게는 지금도 아찔하다.

스카우트 야영대회는 그 산속 시설지구에서 6일간 계속됐다. 스스로 텐트를 치고, 스스로 밥을 지어 먹고... 낮에는 매듭법과 독도법, 생존법 등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식들을 습득했다. 그 때 배운 생존 지식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유용하게 써 먹고 있다.

스카우트 활동 가운데 잊을 수 없는 것이 캠프파이어. 불꽃에 둘러 앉아 노래를 부르고, 원무를 추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우정을 다지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높은 곳에서 날아 온 불이 장작더미에 도착하면서 불꽃이 솟구치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우리 지역 새만금에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게 됐다. 새삼 스카우트로서의기억을 더듬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5만명의 스카우트가 참가하게 된다. 그들 모두에게 새만금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내가 야영대회의 추억을 40년 넘게 기억하고 있듯이...

잼버리대회는 야영이 기본이기 때문에 이들이 텐트를 칠 수 있는 평평한 공터만 있으면 된다. 달리 행사를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 없다는 말이다. 참가 인원은 5만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은 모두 자비로 행사에 참가한다. 이들이 열흘 이상 머물면서 소비하는 직접 경제 효과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참가자는 물론 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새만금을 세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새만금의 역사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된다.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서해의 낙조, 그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세계인이 보게 된다. 어떤 수단의 홍보보다 값진 성과를 얻게 된다.

이제 새만금 개발은 탄력을 받게 됐다.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통해 전북이 얻게 될 가장 큰 효과다. 1991년 고성에서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한 이후 달라진 강원도를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는 지금 '한국의 알프스'가 되고 있다. 그 깊은 산둘 사이로 고속도로가 연계돼 수도권에서 한두시간 거리로 좁혀졌다. 새만금과 더불어 전북의 인프라가 속도를 내게 된다.

 

국가 예산도 명분이 있어야 집중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뚜렷한 타깃도 없이 무작정 투자만을 요구하는 것은 모두에게 딱할 일이다. 새만금에 예산을 집중 투입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는 새만금을 위한 묘수다. 전북으로서는 큰 투자 없이 큰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애쓴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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