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박영수 특별검사.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게 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수사팀장에 이어 특검보 인선까지 모두 끝난 다음주 초쯤 특검수사는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는 2일 특검보 후보자 8명을 행정자치부를 통해 청와대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이 추천한 후보자 8명은 모두 판사 및 검사 출신이다.

박 특검은 "후보들은 모두 법률이 정한 경력을 충족하고 법률이 정한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법조인들로 구성했다"며 "인선기준으로 법률가로서의 능력과 자세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고 조직 내부의 화합력, 직원들에 대한 리더십, 보안의식 등을 주요한 요소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안배 문제 등은 인선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박근혜·최순실 특검법)'은 판사·검사·변호사 경력이 7년 이상인 변호사를 특검보 자격요건으로 두고 있다. 또 특검이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선정해 임명을 요청하면 대통령은 3일 이내에 4명을 선정해 특검보로 임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담당할 특검보 4명은 늦어도 5일이 되기 전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또 박 특검은 오는 5일까지 현직 검사 10명을 파견해줄 것 역시 법무부에 이날 오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특검은 빠른 수사를 위해 기존 검찰특별수사본부에서 이 사건을 맡았던 부장검사급 일부도 파견을 요청했다.

관계기관의 장은 특검의 파견 요청을 거부할 수 없다. 만일 파견 요청을 거부할 경우 특검은 관계기관의 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요청할 수 있다.

박 특검은 "그분들 (파견 검사)에 대해 법무부를 통해 요청하면 법무부에서 그 사람들의 현재 업무부담 정도, 다른 중요한 일을 하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특검법은 특검이 필요할 경우 최대 20명까지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특검은 법상 파견받을 수 있는 나머지 10명의 검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법무부에 파견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특검은 "(10명을) 1차로 해서(불러서) 기록 검토도 시키고 10명 추가로 (요청할 것)"라며 "일부는 기록검토팀, 일부는 수사일정이나 계획도 짜고 준비하는 팀으로 나눠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박 특검은 문제가 됐던 '특검사무실' 역시 거의 윤곽이 잡혔다고 밝혔다. 특검사무실은 강남 쪽에 잠정적으로 정해졌으며 구체적인 위치는 계약이 완료될 때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특검은 지난 1일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외압' 사실을 폭로했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사법연수원 23기)를 특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줄 것을 법무부와 검찰에 요청했다.

수사팀장에 이어 특검보까지 추천까지 완료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특검팀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검팀은 이르면 다음주 초쯤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