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특별검사팀 수사를 진두지휘할 수사팀장으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사법연수원 23기)가 내정됐다. 윤 검사는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외압' 사실을 폭로했던 장본인이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1일 윤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줄 것을 법무부와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관계기관의 장은 특검의 파견 요청을 거부할 수 없고, 파견 요청을 거부할 경우 특검은 관계기관의 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요청할 수 있다.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파견 요청한 윤석열 검사.

윤 검사는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지만 국정원 직원을 조사하는 과정 등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이후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검사는 '국정원 댓글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특검은 현재 특검보로 추천할 만한 후보자도 물색하고 있다. 박 특검이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추천하면 박 대통령은 그중 4명을 특검보로 임명하게 된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박근혜·최순실 특검법)'은 필요할 경우 최대 20명까지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특검은 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검보 인선은) 이번 주 내로 끝내려고 한다, 가능한 한 빨리 하려고 한다"며 "철저한 사명감을 가진, 끈질기게 수사할 수 있는 사람, 사안을 꿰뚫어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