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3일로 예정된 6차 촛불집회와 관련해 시민들이 낮 시간에 청와대 100m 근처까지 행진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법원이 3일로 예정된 6차 촛불집회와 관련해 시민들이 낮 시간에 청와대 100m 근처까지 행진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김정숙)는 2일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옥외집회금지 통고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3일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청와대 울타리에서 100m 지점인 효자치안센터 앞과 126맨션 앞까지는 행진이 가능하다. 이밖에 주변 세움아트스페이스·서울정부청사 창성동별관·푸르메재활센터·새마을금고 광화문본점 앞에서의 집회는 밤 10시30분까지 허용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법원의 결정 이후 입장문을 통해 "법원은 그동안 촛불집회의 행진코스를 청와대 쪽으로 계속 근접하는 것에 대해 주간행진을 우선 허용한 뒤 야간행진까지 점진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집회와 행진 가능 범위를 넓혀왔다"며 환영했다.

퇴진행동은 "법원 역시 여전히 야간시간대를 제한하는 한편 헌법상 시민의 자유를 조금씩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이나마도 지금까지 광장을 메운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집회 시위의 권리와 국민의 분노는 경찰이나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인정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