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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뱃돈 스트레스 극복으로 실천하는 가화만복(家和萬福) - 서문교의 '소비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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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2.01  15: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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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뱃돈 스트레스 극복으로 실천하는 가화만복(家和萬福)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맞아 이번 설에는 많은 가족이 모일 수 있었다. 필자는 오랜만에 본 친인척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오붓한 명절을 보냈지만, 뉴스를 보니 아이들 세대는 두려운 명절이었다고 한다. 사적인 문제를 간섭받고 싶지 않은 요즘 아이들은 친척 어른들의 ‘덕담’이 인생 충고, 참견, 잔소리처럼 받아들여져 가족들이 모이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로 느낀다고 한다.

또한 설 명절에는 ‘세뱃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세뱃돈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부모에게 맡기라고 종용하나, 아이들은 마음대로 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이다.

어른들의 잔소리는 필자의 어린 시절에도 느꼈던 감정이라 극복하기 어려운 세대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뱃돈의 경우 아이들의 불만을 조금만 알고 이해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에 스트레스 극복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족구매의사결정(family purchase decision making) 이론에 따르면, 가족의 모든 구성원은 구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가족은 혈연으로 형성된 지속적인 관계이고 정서적 결속과 행복 추구라는 목적이 있어 가족 구성원 간 경제적 이해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 간 구매대상 제품의 선호 차이가 있거나, 서로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갈등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세뱃돈으로 소비를 하는 행위가 자신의 자율결정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부모는 공동의 결정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부모는 자녀들의 세뱃돈 지출에 있어 아이들이 인정하는 부모의 영향력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인정하는 영향력보다 자신들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아이들 세뱃돈 지출에 대해 부모의 관심도가 높아질수록 갈등은 강해지며, 여기에 아이가 가족 구성원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독특한 취향에 집착하거나 소비 금액이 커지면 갈등 해소는 더 어렵게 된다. 

 

이에 가족구매의사결정 이론에서는 가족 간의 갈등을 줄이고 자신의 선호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협상과 양보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품 구매에 결정권을 행사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다소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에서는 결정권을 양보하도록 제시하는 것이다. 만약 스마트폰을 사고 싶다고 주장한다면 특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지 못하게 조건을 걸거나, 기종 선택에 있어 제약을 두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전문성의 발휘이다. 아이들이 구매를 원하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장·단점을 설명하고, 상품이 불필요한 이유를 제시해 구매를 중단시키거나 대안이 될 수 있는 저렴한 다른 상품으로 유도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정당성의 확보이다. 가족 구성원은 자신이 가지는 역할과 권한이 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부모로서의 권위를 인정해 줄 것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면서, 아이들이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어렸을 적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을 듣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는 일화나 예전에 엄마, 아빠가 사지 말라고 했었는데 아이들이 마음대로 구매해서 나타난 문제에 대해 상기시키는 방법이다.

네 번째는 보상 제공이다. 만약 이번에 세뱃돈을 저축하면 다른 방법으로 기쁘게 하거나 만족시켜줄 것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보상으로 온 가족이 좋아하는 외식을 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여행을 가는 것을 약속하면 아이들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가화만복(家和萬福)은 ‘집안이 화목하면 만복의 근원이 된다는 의미’이다. 결국 세뱃돈으로 부모와 아이들의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서로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통적 사회구조에서처럼 부모가 아이들의 구매를 무조건 막을 수 없다. 그렇다고 ‘알아서 잘 쓰겠지.’라고 생각하며 지켜보기에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라 무분별한 소비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올바른 소비 방법에 대한 꾸준한 설명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소비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된다면 단기로 저금해도 이자를 받는 파킹(parking)통장 상품을 추천한다. 세뱃돈 저축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인지한다면 소비보다 투자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서도 추억으로 남는다. 아이들에게 명절이 스트레스가 아닌 화목한 가족의 모습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 서문교 성균관대학교 객원교수

 

   
글쓴이 서문교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및 글로벌창업대학원 객원교수이며, 대한경영학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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