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는 Saône(쏜) 강과 Rhône(론) 강이 만나는 Lyon(리옹) 에 이른다. 이제부터는 론강을 따라 내려갈 것이다.

Lyon 은 고대 로마인들이 이 도시를 건축하기 시작하여 중세, 근대를 거쳐 현재까지 꾸준히 번성하여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물로 지정될 만큼 유서 깊은 역사와 건축의 메카이다.

프랑스 제1 도시인 Paris와 2인자 자리를 서로 다투는 Marseille(마르세이유)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Lyon의 정상인 Fourviére(푸르비에르)언덕에서 내려다 볼 때 왼쪽으로는 Swiss, 오른쪽으로는 Italy와 맞닿아 있어 과거에도 또 현재에도 많은 산업교류가 이루어진다.

Paris가 화려하고 약간 속물적인 여자 같은 느낌을 주는 도시라면, Lyon은 더 어둡고 강직한 남자 같은 느낌이다. 1박 2일의 체류가 짧을 만큼 볼거리가 넘쳐나고, 실제로 물가와 집값이 너무 높은 Paris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란다.

영화, 요식, 화학, 제약,요즘은 비디오게임산업까지 독식하는 욕심쟁이... 후후훗!
그 유명한 인터폴도 리용에 있더라!

Rhône강 위에서 바라본 Lyon의 시가지. 사교와 정치를 중심으로 생성된 Paris와 다르게 산업 위주로 발달한 도시답게 실용적이고 검소한 느낌이다.

고대 로마지역(Fourviére)에 있는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많이 무너져 있긴 하지만 아직도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니 놀랍다!

'La Basillique Notre Dame de Fourviére' 'Our lady'(성모마리아를 지칭한다)라는 뜻의 '노트르 담(Notre-Dame)'은 한국의 '대웅전'만큼이나 프랑스에서는 흔하다. 그래서 그 뒤에, 예를 들어 "Notre-Dame de Paris"처럼 지명을 붙여줘야 한다.

리옹 노트르담의 내부. 다른 프랑스의 성당들, 특히 'Paris 노트르담'과는 다르게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을 차용하여, 위압적이기 보다는 화려하다. 빠리에 지기 싫어 건축했지만 똑같이 따라하기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던듯...ㅋㅋ

그 노트르담 옆에 또 에펠탑이 있다! 믿기지 않지만 언덕 정상에 있어 밑이 가리워진 것처럼 보이는, 정말로 상체만 있는 에펠탑이 있다. 가까이 가보면 방송통신 수신용 접시 같은 게 잔뜩 붙어 있어 더더욱 볼품 없다. 어째 2등의 안간힘을 보는 듯해 마음이 짠했다! 1등은 아랑곳도 하지 않는데...ㅉㅉ

Lyon에는 집 사이에 이런 수상쩍고 비밀스런 대문 달린 골목이 많다. 2차대전때 나찌들이 이곳을 본거지로 삼았었고, 그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들도 그랬기에, 게슈타포로 부터 그들을 지켜주기 위해 이런 비밀통로를 만들었다 한다. Lyonnaise, 리옹사람들 좀 짱인듯!

Lyon은 음식으로도 유명한 도시다. 'Bouchon Lyonnaise(부숑 리오네즈)'라는 리용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부숑 링네즈'가 되려면 리용만의 음식 몇가지 이상을 메뉴에 올려야만 되고 리용에서 생산된 와인과 내놓아야 한다니 리용에서 타지 사람이 식당하기 어렵겠다!

리용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실크 직조의 본거지가 된다. 가까이 있는 이태리의 기술을 도입하여 밤이나 낮이나 비단 직조에 여념이 없고, 두 강을 거느렸으니 수송도 용이하여 황금기를 누렸다 한다. 그래서 밤새고 일한 리용사람들이 특별히 먹는 'Charcuterie(샤르퀴떼리)' 라는 조식용 스낵이(다양한 훈제 고기 종류) 유명하단다.

'Place Bellacour' -벨크루 광장.   유럽에서 가장 큰 타운 스퀘어가 있는곳으로 Lyon의 중심가이다. 분수 바로 옆에 세계적 명성의 셰프 Paul Bocuse의 레스토랑중 하나인 "Le Sud"가 있다. 음식맛, 질 대비 가격 무지 착함. 엄지 두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