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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층 신기루...김시장의 경고 <찬스 포스트>
강찬구 기자  |  phil6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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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3  16: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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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시장이 화가 났다. 대한방직 부지를 개발한다는 ㈜자광을 향해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엄중하고 분명하게 경고”했다. "전주는 기업체 마음대로 만만하게 움직이는 도시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특히 ㈜자광의 최근 ‘언론 플레이’에 화가 많이 난 것으로 보인다. 김시장은 10일 시의회에서 "언론 등을 통해 전주시를 압박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인생에 한 방은 없다. 정상적으로 사업 추진을 하지 않으면 자광이 전주에서 사업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김시장의 성정으로 볼 때, 이런 감정적 표현을 쉽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전주 143층 타워는 ‘신기루’다. 허황한 불빛에 가려 일시적으로 보게 되는 허상이다. ㈜자광은 143층 타워와 함께 3천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쇼핑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타워는 아파트와 쇼핑시설을 설립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수익시설을 임시 사용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10년이 지나 용도변경이 가능하게 되면 타워는 ‘물거품’으로 사라질 것이다.

 

부산에서 이와 똑같은 사례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월에 나온 부산일보 사설의 일부분을 인용한다.

‘이제나저제나 하고 부산 시민들이 기다려준 시간이 10년이다. 공공재인 바다를 매립한 곳에 '관광시설용도'로 랜드마크 건물을 계획하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이 사업 승인은 떨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당초 설계안을 보더라도 전망대 4층, 콘도 44층, 호텔 19층, 오피스 13층 등 107층(최고 높이 510m)으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등 주거 시설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런데 롯데는 기존 호텔, 전망대를 포함한 107층 규모의 롯데타워 부지는 이렇다 할 공사 없이 방치했다. 대신 백화점, 마트, 엔터테인먼트동 3개 동만 짓고 2009년부터 2년마다 임시 사용 승인을 받으며 이를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롯데는 근년 용도변경을 할 수 있는 준공 10년이 다가오자 최초 건축허가를 받을 때와 달리 주거 시설까지 집어넣어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는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 (부산일보 2018년 10월 25일자 사설)

롯데측은 지난 2008년 부산 북항과 영도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요지에 107층의 초고층 타워 등 4개 동의 건축물을 짓기로 하고 사업승인을 받았다. 2009년부터 백화점과 마트 등 수익시설을 완공해 임시 영업허가를 받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당초 사업 승인의 중요한 근거가 된 타워는 지난 10년동안 손도 대지 않고 있다가 10년이 지난 올해 용도 변경이 가능해지자 초고층 건물에 아파트도 포함시키는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자광의 전주 대한방직 개발 계획은 롯데가 추진하는 부산 광복동 개발 사례의 ‘판박이’다.

㈜자광은 최근 대한방직 부지 21만6천㎡에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와 3천 가구의 아파트, 쇼핑몰과 컨벤션·호텔, 공원 등을 짓는 2조원 규모의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전주시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전주시는 사업부지 내에 있는 전북도 소유 부지에 대한 사전 협의, 지구단위계획 입안서의 부적합 등을 이유로 반려한 상태다.

전주 대한방직 개발은 부산 광복동 롯데타운 개발을 그대로 따를 개연성이 크다. 사업자들의 논리는 비슷하다고 본다. ㈜자광이 롯데보다 자금력이 크거나 도덕적이어서 당초 약속한 143층 타워를 약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어떻든 ㈜자광이 사업 승인을 받게 된다면 수익이 되는 쇼핑몰과 아파트, 호텔 등을 먼저 짓게 될 것이다. 수익이 되는 시설을 지어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을 하게 될 것이다. 당초 사업 승인의 근거가 된 타워는 차일피일 미뤄질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용도 변경이 가능해지면 다른 수익시설로 용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을 두고 갈등이 있을 것이고, 그 상황에서도 수익시설은 계속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타워는 서서히 ‘물거품’이 되고, 결국은 아파트와 쇼핑 시설만 남게 될 것이다.

 

전주시의원이 표현한 그대로 ‘(타워 건립을 기대하는) 전주시 지각 있는 시민들과 단체’들은 ‘닭 쫓던 개’가 되기 십상이다. 사업주가 타워를 짓지 않는다고 해서 시민들이 직접 나서 돌을 나를 수도 없고, 지자체가 나서서 타워를 지을 수도 없다.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됐을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가뜩이나 사경을 헤매고 있는 전주시내 자영업자들은 앉아서 폭탄을 맞게 된다. 143층 타워가 들어선다는 그 곳은 전주시 상권의 ‘블랙홀’이 될 수밖에 없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복잡한 도심을 돌아다닐 고객이 있겠는가...? 전주시의 자영업자들이 나서 143층 타워 건립에 반발해야 할 상황이다.

전주에 143층 타워는 신기루다. 타워는 전망이 우선이어야 하고, 산 정상에 세우는 것이 정상적이다. 내가 타워를 세운다면 신시도 산꼭대기에 세우겠다. 그래야 중국을 볼 수 있다는 상상력이라도 이끌어낼 수 있는 거 아닌가...

그 움푹 꺼진 땅에 타워를 지을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착시현상을 유도하기 위해 내세운 신기루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김승수 시장이 정곡을 찌른 것이다. 엄중하고 분명하게... / 강찬구 기자 

 

   
강찬구 전북포스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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