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희씨는 현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생활하고 있다.

내 가슴에는 사랑과 기쁨이 넘친다. 삶 속에 무엇이 펼쳐질지를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단지 내 앞에 놓아진 거대한 하얀 도화지라고 여겨진다. 내 안에 있는 무엇이라도 꺼내어 그릴 수 있는 하얀 도화지.

세상에 가득 찬 수많은 가능성들을 보라. 그것은 단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헤아릴 수 없을 뿐,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 나머지로서 늘 존재한다.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많은 가능성은 여전히 우리 주위를 빼곡히 메우고 있다.

우리가 종종 내기를 위해 사다리를 타듯이, 끝없는 선택 속에 그 많은 가능성의 가닥을 넘어 넘어 어떤 경험의 종착점에 이를 수 있다. 두려워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가능성의 사다리를 타고 그때 그때 갈리우는 지점마다 원하는 길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매 순간의 선택과 경험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일관성을 따라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종착점을 보라. 살아있다는 것은 가슴 벅찬 모험이다. 고요해 보이는 나의 일상 속에서도, 거친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니 그 어떤 순간 속에서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LIVING ART의 매 획이며 그 획이 모여 걸어 다니는 내 삶의 갤러리, 곧 나를 완성한다.

투명하게 소리 없이 반짝이고 있는 우리 주위의 가능성을 느껴보자. 세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지선다식 문답의 형식보다 심오하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이 때로는 너무 섬세하고 민감해서 우리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한다. 아주 미미한 선택의 차이로도 거대한 다름을 창조할 수 있다.

솔직하게 다감하게, 때로는 대담하게 때로는 섬세하게...우리 안에 존재하는 많은 영감과 느낌으로 선택을 통해 삶을 창조하자. 우리의 삶, 거대한 이 흰 도화지를 채워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