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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잡담Ⅱ-대선> 2.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
강찬구 기자  |  phil6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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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9  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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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이 달아오르면서 상대를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 방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제 19대 대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자 대결구도로 좁혀지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등록 시점에서 여론조사가 출렁이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선거법 적용이 비교적 관대한 SNS에서는 더욱 심합니다. 지지하는 후보의 정책 홍보보다는 상대방을 끌어 내리는 데 활용하는 도구가 된 느낌입니다. 많은 관전자들이 ‘물어뜯기는 그만하고 정책 대결을 하라’고 주문할 정도가 됐습니다.

 

   
강찬구 전북포스트 발행인

선거 때마다 긍정적 의사 표시인 포지티브(Positive)보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네거티브(Negative)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상대방을 흠집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표를 의식해서 입니다. 선거에서는 ‘내 표를 얻는 것보다 상대방 표를 깎아 먹는 게’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유권자 한명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입니다. 반면에 상대방 표를 깎아 내리는 일은 의외로 쉽습니다. 유권자들은 정책 공약보다는 자극적인 네거티브에 귀를 쫑긋합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상대방을 흠집 낼 수 있는 자료를 전 방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심합니다.

 

옛날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60-70년대에 활동한 엄창록이라는 인물은 네거티브 전략에 있어 그 전술이 무궁무진해 지금까지 선거 때가 되면 ‘선거판의 여우’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주로 상대 후보를 사칭한 이간질로 전해집니다.

유권자의 집에 찾아가 상대 후보가 주는 돈 봉투라며 건네주고 다시 찾아가 잘못 전달됐다며 되돌려오기, 상대 후보 이름으로 음식점에 많은 인원을 예약해 놓고 펑크 내기, 상대 후보가 주는 것이라며 적은 액수의 돈 봉투 돌리기, 차로 보리밭을 짓밟아 놓고 상대 후보 운동원이라고 얘기한 뒤 큰소리치기 등등등...

이 같은 네거티브 전략은 지금도 형태를 달리한 채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은 선거일수록 돈이 더 많이 든다는 것이 선거를 경험한 사람들의 한결 같은 얘기입니다. 물론 선거법이 엄격해 드러내놓고는 못하지만 보이지 않게 들어가는 돈이 많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현재 85% 정도의 유권자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고 봅니다. 네거티브 전략의 영향권에 있는 유권자는 15%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이 부동표 15%를 자신에게 끌어오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끝까지 모색할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가 치열해지면 어떤 네거티브 공세가 나올지 모릅니다. 그건 모든 후보에게 해당합니다. 뒤에서 쫓아가는 입장에서는 대세를 한꺼번에 뒤집을 수 있는 반전 카드를 노리고, 상위권을 달리는 후보 진영에서는 추격을 차단하기 위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거티브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민심이 요동치면서 지지율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합니다. 이반 표가 나올 수도 있고, 선거 외면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선거는 자신을 찍어 줄 사람을 최대한 많이 투표장까지 나오게 하는 데서 판가름이 납니다.

 

특히 최근에는 유권자들의 민도가 높아져 네거티브 방식을 용인하지 않으며, 상대방 흠집내기 전략에 현혹되지도 않습니다. 자칫 사소하게 생각한 허위사실 유포가 선거법에 걸려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포지티브 선거를 이끌어 가는 것도 후보들의 막중한 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 강찬구 전북포스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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