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줌에 거품이 있어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던 아들이 자신의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엄마를 찾는다. 아들의 부름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간 엄마 역시 깜짝 놀란다. 거품이 있는 소변은 당뇨병 환자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의 소변에서 거품이 생긴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소아·청소년에서 잘 발생하는 단백뇨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에 섞여 나오는 질환으로, 단백뇨가 나오면 일단 소변에 거품이 많아진다. 원래 콩팥은 ‘체’ 역할을 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노폐물은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의 중요한 영양분인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가리켜 ‘단백뇨’라고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콩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발달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어른보다 더 쉽게 단백뇨가 생긴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거나 과도한 경우 단백뇨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대개 일시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장 많은 기립성 단백뇨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단백뇨는 기립선 단백뇨가 가장 많다. 기립선 단백뇨는 학생검진에서 시행하는 소변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기립성 단백뇨는 서서 활동할 때는 단백뇨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고 누워 있을 때는 단백뇨가 나오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진단은 활동하는 낮 동안의 소변에는 단백질이 검출되지만 아침 첫 소변에는 단백질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진단이 된다. 기립성 단백뇨로 진단되어도 대부분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최영득 원장

기립선 단백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는 콩팥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콩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사구체와 노폐물과 함께 섞여 나오는 영양소를 다시 흡수하는 세뇨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구체에 만성 염증이 있는 사구체 신염이 있으면 단백뇨가 나올 수 있다.

단백뇨가 심한 경우 ‘신증후군’일 수 있다. 신증후군의 경우 눈 주위가 붓는 증상으로 시작해 점차 온몸이 뭇게 되며 체중도 증가한다. 세뇨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단백뇨가 나올 수 있는데 역류성 신병증, 다낭성 신질환, 덴트병 등의 세뇨관 질환에서 단백뇨가 나온다. 따라서 평소 혈뇨, 고혈압, 부종, 신기능 저하 혹은 하루 1g 이상의 단백뇨가 동밴될 경우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단백뇨 여부를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소변스틱 검사이다. 소변에 검사용 스틱을 접촉해 반응시켰을 때, 소변에 단백이 있으면 색깔이 변하므로 단백뇨를 확인할 수 있다. 소변스틱 검사 외에 소변의 단백질 농도를 검사하는 방법도 있다. 소아, 청소년은 특히 기립성 단백뇨가 흔하기 때문에 누워있을 때 만들어진 소변(아침 첫 소변)으로 검사한다. 이와 더불어 단백뇨의 원인을 찾기 위하여 신장 기능에 대한 혈액 및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사구체 신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장조직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적절한 체중유지를 통해 단백뇨 예방 가능

단백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에 주의하여 그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 저염식, 육류 과잉섭취 자제, 적절한 체중 유지가 그 것이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데 이들 음식은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가 높아 자주 먹는 것을 삼가야한다. 그리고 비만한 체형인 경우 신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으로 표준체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목이 마를 경우 소아·청소년들이 쉽게 탄산음료를 찾곤 하는데 이런 음료는 당분이 많으므로 피해야 한다.

단백뇨와 함께 주의할 증상은 혈뇨다. 혈뇨와 단백뇨가 같이 나타날 경우 사구체 신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혈뇨만 있다 해도 일부 환자는 사구체 신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학생검진을 꼭 챙기고 종종 소변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