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5일 SBS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 “다음 대선은 문재인과 자신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며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 주자를 평가하는 기준이 ‘우리 미래를 누가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로 바뀔 것이다.”며 자신의 승리를 예언했다.

박장우 주필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포기 등도 예견, ‘안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안 전 대표는 “객관적인 사실과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직전, “국민의당 의석 확보수가 35에서 40석이 될 거다.”라고 말했는데 국민의당은 38석을 획득, 예상이 적중한바 있다.

안 전 대표는 13일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4년 전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를 돕지 않았다는 시선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면 부인했다.

안 전 대표는 “3자대결로 가면 100% 진다고 생각해 제가 양보하는 것이었다.”며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짐승만도 못한 것이다.”라 말했다.

요즘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말들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 관계는 분명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정치적 적대관계, 정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싶다.

지난 60,70년대 정치적 경쟁관계였던 김영삼과 김대중도 80년대 들어 정적관계가 됐다. 87년 대통령선거에는 같이 출마했다 둘 다 떨어졌고, 92년 대통령선거에는 같이 출마, 김영삼은 당선되고 김대중은 떨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2009년 김대중 전대통령이 죽음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서로 만나 화해했다고 전해진다.

한때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였던 고려시대 사극 ‘무인시대’에서도 정적관계였던 이의방과 정중부의 관계가 사실적으로 묘사된 적이 있었다.

군사정부 최고위 자리에 있었던 정중부는 부하지만 실질적인 권한을 독차지하고 있던 이의방이 서경의 난을 진압한다며 출정했다가 큰 상처를 입고 대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손뼉을 치며 기뻐한다. 적군에게 지는 것보다 정적이 잘못된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 이후 고려 조정은 정중부의 세상이 됐다.

안 전 대표에게 있어 지금의 위치나 입장은 백척간두 위기라 아니할 수 없을 것 같다. 여론조사를 보면 안 전 대표는 경쟁관계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다.

리얼미터 2월 3주차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문재인 32.7% 안희정 19.3% 황교안 16.5%인데 안 전 대표는 8.6%로 이재명 7.0% 유승민 3.9%, 손학규 2.8%를 겨우 앞서고 있을 뿐이다.

안 전 대표의 문 전 대표와의 대결과 승리 예언은 보수정당 후보의 25% 득표율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보수 진영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박근혜 게이트의 영향으로 25%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산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 70%를 놓고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나눠먹기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 말이다.

물론 더민주당에서는 다르게 바라보는 것 같다. 보수 여권후보의 득표력이 최소 30%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야권후보가 분열되면 여권후보가 어부지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 전 대표는 “요즘 무섭게 치솟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돌풍도 더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소멸되고 말 것이다.”고 예언했는데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의 파죽지세가 문 전대표의 대세론마저 꺾고 말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안지사의 지지율이 22%로 상승, 문 전대표의 33%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대통령 탄핵시점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시계도 점점 빨라지는 모양세다. 안 전 대표는 “정치인들의 예상과 예측이 틀리는 이유가 자신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는데 그의 예언도 혹시 그의 희망사항은 아닌지 확인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 박장우 전북포스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