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도 역무원인 닉에 관한 불행한 이야기입니다. 닉이 어느 날 냉장차량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동료들이 깜빡 잊고 차의 문을 잠그고 퇴근했습니다. 닉은 너무 추워서 온 몸이 마비되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다음날 냉장차량을 열어보니 닉은 죽어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닉은 얼어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냉장차의 냉각장치는 그날 밤 작동하지 않았고 온도계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닉은 추위로 얼어 죽은 게 아니라 얼어 죽을 공포가 그를 죽게 한 것이었습니다.

박장우 전북포스트 주필

인도네시아 고산지대에는 지금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는 원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중 한 원주민들은 나뭇잎 등으로 중요 부분만 가린 채 생활하고 있는데 밤에는 몹시 춥게 지내야 한다고 합니다. 열대지방이라 해도 해발이 높은 지역은 밤에 영하에 가깝게 온도가 내려가는 모양이지요.

그 원주민들은 아침 일찍 해가 뜨자 마자 양지 녘에 모여 밤새 움츠러들었던 몸을 녹이기에 바쁘답니다. 코에서는 연신 콧물이 쏟아지고 몸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고통스런 밤을 보낸 것이지요. 원주민들에게 다음날 떠오를 태양이 없었다고 한다면 전날 밤의 추위는 견디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구약성경은 산 역사이면서 종교로 승화시킨 증거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은 주변 민족들로부터 숱한 핍박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고작 다윗이나 솔로몬 시대에나 반짝하고 빛났을 뿐 대부분의 시대에는 약소 민족으로 수탈을 당하고 살았으니까 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어느 때부터인가 이런 피탈자의 생활에서 구원해줄 메시아가 나타나기를 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그런 메시아의 구원에 대한 바람조차 꿈꿀 수 없었다면 그 민족 자체도 유지될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2016년, 대한민국은 다사다난하다는 문구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됐고 IMF 때 못지 않게 경제는 어렵다고 하고요, 전국이 조류 인플루엔자로 초토화됐습니다. 생매장된 닭오리만 2천만마리가 넘는다고 하니 엄청난 희생입니다.

물론 내년에도 무척 어려울 거라고들 합니다. 탄핵 결과에 따라 시기가 결정되겠지만 당장 대통령 선거가 실시돼야 하구요. 미국의 트럼프대통령 등장과 함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우리나라 경제는 더욱 힘들게 될 거라고도 말합니다.

이제 올 한해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세시풍속을 보면 옛날부터 이 때 쯤에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집 내외를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래야 새해에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믐날은 자지 않고 밤을 새우게 되는데 그것을 수세(守歲)라고 불렀지요.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며 어린이가 혹시 잠을 자면 눈썹에 분가루를 칠했다가 아침에 놀려주기도 했답니다. 조상들의 새해에 거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미국 예일대학 베카 리비박사는 그의 논문에서 자기 예언의 효과를 검증했다고 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예언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평균 7년6개월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지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자신의 꿈이 실현되는 것을 늘 생각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실패하는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의 결과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작은 차이일까요. 아주 큰 차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생각 차이가 바로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지금 취업을 못하고 있거나 실직을 당했거나, 무슨 시련을 겪고 있던지 스스로에게 긍정의 예언을 해보십시오. 그렇게 하면 정말 긍정적인 결과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새해에는 새 희망을 꿈꿔보세요. / 박장우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