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가 추천·요청한 특별검사보 4명과, 파견검사 10명이 5일 확정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메머드급 수사팀이 사용할 사무실 계약도 마치는 등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선발대' 구성이 완료된만큼 그동안 수사를 담당한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수사기록 사본을 즉시 인계받아 검토에 들어간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규명을 위해 꾸려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특별검사보에 임명된 이용복(왼쪽부터), 박충근, 양재식, 이규철 변호사가 5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박영수 특검을 면담 후 나서며 취재진에게 특검보 임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박 특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에 있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보와 파견검사가 부임하는 대로 특검팀이 마련한 조직체계, 적재적소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은 이어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수사기록 사본을 이르면 6일 인계받아 검토하고, 증거물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며 "짧은 수사시간에 효율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파견검사는 6일부터 특검팀에 합류, 기록검토 등에 들어간다.

박 특검은 기록검토가 끝나는 대로 사건을 즉시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는 "기록검토는 분량을 봐야 하겠지만, 신속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수사할 특별검사보 후보 8명 중 박충근(60·17기) 이용복(55·18기) 양재식(51·21기) 이규철 변호사(52·22기) 등 4명을 임명했다. 이 중 판사 출신은 이규철 특검보 1명이다.

서울 출신인 박충근 신임 특검보는 강력통으로 분류되며 2009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끝으로 옷을 벗은 뒤 서울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대북송금 의혹사건에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근무한 경력이 있다.

대구 출신인 이용복 신임 특검보는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 공격사건 특검팀 특검보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전북 김제 출신인 양재식 신임 특검보도 강력통으로 2013년부터 법무법인 강남에서 박영수 특검과 함께 근무했다.

양 특검보는 박 특검이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 사람은 검사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규철 신임 특검보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2010년 춘천지법 원주지원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판사 생활을 그만 둔 뒤에도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국세청 법령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GS건설, 삼성물산 등 여러 기업에서 법률고문을 맡거나 소송 업무를 수행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