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종합리싸이클링타운에서 발견된 의료폐기물(양영환 전주시의원 제공).

전주의 의료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보건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영환 전주시의회 의원은 26일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최근 시험가동 중인 종합리사이클링타운에 혈액·체액 등이 묻은 수액 세트 및 주사기 등이 일반폐기물에 섞여 반입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유심히 살펴보니 실제로 감염성폐기물이 일반마대 또는 검은색 비닐봉투에 담겨 반입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영환 의원은 “먼저 감독기관인 전주시의 경우 2008년부터 현재까지 감염성폐기물 처리위반 단속 현황을 보면 폐기물처리 부적정으로 단속된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전주시가 고의적으로 방치하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 등 배출업체에서는 고비용이 수반되는 의료폐기물 전문업체 처리 대신 ‘이 정도는 재활용폐기물로 처리해도 괜찮겠지’하는 도덕적 불감증과 저비용이 결합돼 일반 재활용폐기물로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재활용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는 재활용 폐기물 수거 시 구분 수집해야 하나 작업의 효율성 및 수거직원의 관련 법령 미숙지 등의 사유로 감염성폐기물 여부와 관계없이 재활용폐기물과 비슷해 보이는 모든 것을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와 같이 각각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져 전주시 감염성 의료폐기물 중 일부는 알게 모르게 일반 재활용 쓰레기로 처리돼 전주시민의 보건환경을 위협해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발생했던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코로나바이러스(MERS), C형간염 등은 모두 다 시스템 부재로 인한 인재였다”면서 “전주시는 감염성 의료폐기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이를 근거로 강력한 단속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탁식 전주시 환경과장은 “병원에서의 의료폐기물 배출은 엄격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반면에 가정에서의 의료폐기물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일반폐기물로 분류되다보니 거즈와 주사기, 병 등이 일반 쓰레기와 무분별하게 섞여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 과장은 “가정에서는 병은 재활용으로 배출해야 하고, 거즈와 주사기 등 나머지는 규격봉투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와 종합리사이클링타운 등과도 충분히 협의해 의료폐기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