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른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당시 준우승의 한을 반드시 씻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전북이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ACL 4강 2차전에서 1-2로 졌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던 전북은 합계 5-3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6년(우승)과 2011년(준우승)에 이어 3번째 결승 진출이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5년 만에 다시 결승에 갔다. 그동안 힘든 과정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한 뒤 "지난 1월4일 선수들을 구성할 때부터 ACL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강한 목표 의식이 결승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기쁨을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2:1로 졌지만 AFC 결승에 진출하게 된 전북 선수들과 최강희 감독이 팬들과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전북은 서울의 강력한 공격에 꽤 고전했다. 후반 초반까지는 서울이 흐름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9분 이동국을 투입하는 공격적 변화와 함께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은 했으나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고 거칠어서 초반에 고전했다"고 인정한 뒤 "경기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 좋게 흐르고 있었다. 레오나르도와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변화를 공격적으로 가져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때 흐름이 바뀐 것 같다"고 승부처를 짚었다. 

이어 그는 "2011년의 아픔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K리그와 전북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은 2011년 단판으로 펼쳐진 결승에서 카타르 클럽 알 사드에게 승부차기로 패해 눈물을 뿌린 적이 있다. 

당시를 떠올린 최강희 감독은 "결승전이나 큰 경기를 실패하면 후유증이 오래간다. 빨리 잊으려 하지만 그게 몇 년 동안 남아 있었다"면서 "그때는 단판이었지만 이제는 홈&어웨이로 결승전이 바뀌었기에 2경기를 다르게 준비해야한다.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부상자 없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최 감독은 "우승의 관건은 1차전 승부 그리고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홈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할 것이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 이대로라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