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서부신시가지에 있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21만6464㎡)를 송도 국제업무지구처럼 복합용도개발형 사업지구로 지정해 컨벤션센터와 호텔을 건립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숙 전주시의회 의원은 20일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대한방직 부지를 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을 위한 복합용도개발형 사업지구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계획법 지구단위계획 수립 제42조 2항 제8호에 근거해 도시지역 내 주거, 상업, 업무, 녹지 등의 기능을 결합하는 복합용도개발형 단지가 필요한 지역으로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고 밝히고 송도 국제업무지구, 화성 메타폴리스, 광교 파워센터, 창원 더씨티 세븐 등을 그 사례로 소개했다.

이 의원은 “서부신시가지는 혁신도시와 연계되는 전주의 대표 중심지가 됐고, 여러 공공기관들도 위치해 있어 행정타운, 상업 복합지역으로 변화됐다”면서 “전주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 경기장 이전 사업이 위치 선정과 재원 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서부신시가지에 있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그러면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한방직 부지에 컨벤션센터, 호텔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백화점과 공동주택 등을 민간투자자를 유치해 개발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익금은 공공기여 형태로 개발부지 일부를 내놓거나 개발구역 내에 전주시 공공시설을 건립해 주는 방식으로 개발하면 민간사업자와 전주시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청 옆에 있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는 대한방직이 지난해 9월 한양 제이알디를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부지는 서부신시가지 개발 당시 개발 부지에서 제외돼 환경오염 논란을 낳으며 외딴 섬처럼 있는 상태여서 언제, 어떻게 개발될 것인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방직은 올해 2월 한양 제이알디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파기하고 차순위인 ㈜부영주택과의 매각협상에 나섰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 끝이 났다.

이 의원은 “2015년 매각설과 매각공시 발표이후 주가가 급반등했다가 매각 무산으로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이제 더 이상 전주의 대한방직 부지를 주가 조작 도구로, 환경오염지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시와 시의회, 도시계획전문가, 전북도, 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로 가칭 대한방직 개발추진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추진단에서 토지이용 계획과 개발방식, 기부채납의 범위, 개발이익 환수안 등 가이드라인을 정하면 민간투자자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주시는 합리적인 개발방안과 개발이익의 적정화를 도모하면서 사익과 공익 간의 조화를 이끌어 내어 전주 발전에 한 획을 긋는 도시개발정책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