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에 이어 치약까지... 폐에 구멍을 내는 치명적 살균제 성분이 가습기에 이어 치약에 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대체 무엇을 믿고 쓸 수 있는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특히나 폐로 직접 흡입되면서 생명에 치명적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극히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과 언론은 치약에는 극히 소량이 들어있으니 인체에 영향이 극소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윤영씨는 사회복지학 교수이면서 '전주빵'이라는 브랜드로 우리밀 수제팥빵과 전주비빔빵을 만들고 있는 고령자친화 사회적기업 ‘천년누리’의 대표다.

세월호 사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죽음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생명 존중의 본질적 가치로부터 멀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배에 두고 배를 떠난 선장과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을 알고도 침묵했던 교수와 치약의 위해성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폐에 직접 흡입되지 않으니 안전하다는 정부와 전문가들과 기업들의 작태를 보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생명을 지키고 정보를 모으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우리의 생명과 권익을 옹호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는 우리 자신에게 “문명이 무조건 좋은 것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유해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위생, 살균, 소독을 정기적으로 하고, 치약이며 세제며 화장품이며 생활용품들을 모두 각종 살균, 멸균 성분이 들어간 것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나 치약사태를 보면서 깨끗한 살균이 주는 위해성이 얼마나 무서운 공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살균으로 인해 사람은 죽고, 공기는 더 오염되고, 지구는 더 병들고 있습니다. 문명화가 진행될수록 살균과 멸균은 더 강조되어 왔고, 급기야 우리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잃었습니다.

저는 치약없이 칫솔만으로 이를 닦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치약없이 이를 닦는다는 것을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치약을 끊은 이유는 양치를 한 이후 입안의 수분이 마르는 느낌이 지속되고 포도 등 신 과일을 먹었을 때 느끼는 시리는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치약없이 양치를 할 때 초기 단계에는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동안 치약을 쓰던 습관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칫솔만으로 이를 닦는 습관을 들이니 2주후부터는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금으로 1주일에 한번 씩 닦아주기도 하지만 거의 칫솔로만 이를 닦고 입안의 냄새와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닦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치아가 상한다, 더럽다, 비위생적이다, 깔끔하게 닦이지 않는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치약, 어린이 전용치약, 입냄새 제거 특수 치약, 미백치약 등 전문성과 특수성과 약효성분을 강조하면서 치과의사나 전문가을 앞세워 홍보하면서 다양한 치약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치약부터 전문치약까지 모든 치약을 끊고 난 이후 더 이상 이가 시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약해서 헐었던 잇몸질환도 없어졌습니다.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니 치석도 거의 없고 잇몸이 튼튼해졌다고 했습니다. 스케일링을 받지 않아도 되겠다고 했습니다. 치약을 쓰지 않은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물론 치약을 안쓴다고 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먹는 음식과 치아 건강에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술과 담배, 양념이 강한 음식, 커피와 탄산음료만 줄여도 입안의 수분은 마르지 않고, 수분이 마르지 않으면 끊임없이 입안의 침샘이 자극되어 침샘으로 인해 저절로 소독과 살균이 되고 잇몸도 튼튼해지고 입냄새도 사라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치아는 건강해집니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곡물, 신선한 과일을 씹어 먹으면 그 껍질과 섬유질, 비타민의 작용으로 잇몸이 저절로 닦이게 됩니다. 말 그대로 부작용없는 치아 소독제이자 청소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과일, 채소류의 섬유식품 들은 치아 표면을 닦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철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잇몸이나 혈관을 건강하게 하므로 치아에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 창 나오기 시작한 고구마 비타민 B6가 많아 면역력에도 도움을 주고 치아미백에도 좋습니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활성 물질로 과일의 색을 내는 물질인 피토케미컬이라는 성분은 입속의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에 잇몸병과 충치 예방에 좋습니다.

가을 빛을 띠고 있는 가지는 지혈,진통 효과가 있어 잇몸 질환으로 감염된 부분을 도와 줍니다. 잇몸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가지를 햇볕에 잘 말린 후 1컵 정도의 물과 함께 끓여 물이 절반가량 줄어들면 그 물과 소금으로 양치해 보세요.

채소나 과일을 먹으면 독한 기름때를 빼주는 설거지 세제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그럼 물의 오염도 줄어들게 됩니다. 내가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지구도 건강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의식주 생활을 바꾸어 나가야겠습니다.

물을 맑게, 공기가 오염되지 않게, 우리 지구의 환경을 지켜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물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살균제를 쓰고 있으니까요.

공기가 더러워서 공기살균제, 청정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화학약품이 주는 부작용을 어린 생명들을 잃고서야 알게 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이번 가습기 살균제 한번의 경험으로 그 부작용을 충분히 알았기 때문에 이제 화학약품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 몸과 지구를 지키는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강과 산을 지키는 일부터 치약도 세제도 절대 남용하지 말고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 수 있어야 겠습니다. / 장윤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