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19일 지리산댐(문정댐) 예정지를 찾은 남원시의원들.

경상남도의 지리산댐(문정댐) 계획에 전북 남원시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남원시의회는 “경상남도가 지난 9월9일 경남도민에게 안정적인 식수공급을 위해 지리산댐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27일 댐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낙동강의 녹조발생에 따른 새로운 식수원 확보를 위해 지리산댐 추진에 나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경상남도의 계획은 4대강사업으로 오염된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고 지리산댐 건설의 직·간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남원시민을 무시한 집단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리산댐이 건설될 경우 남원 인접지역의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피해, 상수원보호구역지정에 따른 재산권 침해, 문화유산(실상사)의 수몰 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또 “미국은 1200여개, 일본은 300여개의 댐을 철거하는 세계적 흐름에 반하는 경상남도의 정책을 반대한다”면서 지리산댐 건설 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지리산댐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용유담 일대에서 높이 141m, 길이 896m, 총 저수량 1억7000만톤 규모로 계획됐다. 

댐 예정지 인근에는 남원시 산내면, 인월면, 아영면, 운봉읍이 위치하고 있다. 2013년 국토교통부가 지리산댐 건설계획에 착수하자, 당시 남원시는 “농작물 피해, 재산권 침해, 경제적 손실, 생태계 파괴, 문화유산 수몰 등을 초래한다”며 지리산댐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정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