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후 장기를 기증한 고 성백춘씨(50). 성씨는 10년 전 신장 이식을 받은 바 있다.

장기기증으로 새 삶을 살았던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21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강명재)에 따르면 뇌사판정을 받은 성백춘씨(50)가 17일 자신의 간과 각막 2개를 기증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장기 기증으로 건강을 되찾은 뒤 평소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어 했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성씨는 이달 4일 불의의 사고로 쓰러져 뇌출혈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판정을 받았다. 

성씨는 2006년 말기신질환으로 투석을 받던 중 전북대병원에서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아 최근까지 건강한 삶을 살아왔다.

유희철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자신이 받은 생명을 잊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의로운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이식환자를 대신해 감사를 드린다”며 “이식을 받은 분이 장기를 기증해준 분의 숭고한 뜻을 이어 건강하게 잘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