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채소와 열매들은 부작용없는 천연 염증치료제이자 항산화제입니다.

핏줄처럼 우리를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는 안식처는 없지요. 물론 핏줄을 나눈 가족같은 존재인 친구나 지인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 고향으로 가는 길은 맑은 가을 하늘만큼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며 행복을 기원하며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명절 보내셨을 것입니다.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원하는 어머니의 정성으로 각종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가족들을 먹이고 부모님께 올리면서 서로의 건강을 축복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굶주리던 시대에 명절 때 먹는 많은 음식들은 우리의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삶의 지속가능성을 높였지만 지금 우리는 고기와 기름진 음식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제사상에 올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조기, 각종 해산물 등 우리가 가족들과 해치운 고기들이 우리를 성장시키기보다 염증을 유발하면서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명절 때 피곤하고 나른한 이유는 장시간 운전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했기 때문에 우리의 소화기관이 지쳐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술과 담배만큼 육식과 기름진 음식은 발암물질을 만들어내는 위험한 음식입니다. 조금씩 적당히 먹는다면 그 위험을 충분히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그 대가로 우리는 나약하고 아픈 몸과 마음을 얻게 됩니다.

과도한 육식이 위험한 이유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육식은 우리몸에 염증을 유발하여 암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육식에는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AA)이 들어 있습니다. 아라키돈산은 필수지방산으로 적당히 먹으면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는 성장을 촉진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섭취를 하면 염증을 촉진하므로 암발생 위험 증가를 비롯해 여러 심각한 위험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라키돈산은 여러 등급의 신호전달물질의 주요한 전구 물질이며, 그 대사과정에서의 변형은 발암기전으로 작용합니다.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 거의 대부분이 매일 고기를 먹고 있기 때문에, 아라키돈산의 과잉된 상태에 있어서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나 일을 무리하게 한 상태라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염증이 생깁니다.

과일과  채소로 만든 샐러드.

특히 명절 때 먹은 많은 고기 속에 들어있는 이 성분이 염증은 물론 혈압과 혈당을 올려주면서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명절의 즐거움을 만끽하였으니 이제, 그 즐거움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도록 우리 몸에 남긴 상처를 치료해야 할 때입니다.

그 치료제는 아주 가까이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을 채소와 과일, 열매들입니다. 부작용도 전혀 없는 천연 항산화제입니다. 매일 하루 5번에서 9번 먹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서리 내리기 전에 볶아 먹으면 맛있는 애동고추와 고추잎, 한창 물이 오른 부추, 뿌리가 맛이 들어가는 시금치, 잘 익어가는 늙은 호박, 열무잎파리, 양배추, 가지 등 가을채소들을 데치거나 볶아서 먹으면 충분한 섬유질과 비타민이 우리의 뱃살 염증을 잡아주고 혈당수치를 조절해 줄 것입니다.

또한 가을의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 머루포도. 그리고 아삭한 단감부터 달콤한 홍시까지 가을이 준 선물을 놓치지 말고 즐겨 먹으면 피부는 윤기가 흐르고 노화방지와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피곤함도 염증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살찌우고 두뇌활동이 필요한 아이들과 노동자들에게 밤을 구워 먹거나 생밤으로 오독오독 씹어 먹거나, 혹은 밥에 올려 먹으면 신장과 위장도 튼튼해지고 기침을 예방하고 임산부가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는 엽산보충에도 좋답니다.

고추조림.

슈퍼푸드이자 장수식품인 고구마도 하루 1개 이상 드시면 좋겠습니다. 생고구마는 특히 대장암에 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각종 노폐물이나 콜레스테롤, 지방까지 흡착해서 체외로 배출시키는 고구마의 식이섬유는 다른 식품보다 흡착력이 뛰어나니 꼭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을 과일과 채소 열매들이 몸에 좋은 것은 다 아는데 그것을 어떻게 다 챙겨먹느냐고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아침을 과일과 고구마로 대체하시거나, 점심과 저녁에 채소 위주의 반찬을 즐기신다면 충분히 가능한 식단이 될 것입니다.

고기를 드시더라도 채소를 메인으로 하고 고기를 사이드로 여겨주시는 습관을 들이시면 입맛도 점점 변하게 되실 겁니다.

더 건강해지고 더 행복한 가을이 되기 위해서 지금 바로, 사과 하나 씻어서 아삭 아삭 깨물어볼까요?^^ / 장윤영 교수

장윤영씨는 사회복지학 교수이면서 '전주빵'이라는 브랜드로 우리밀 수제팥빵과 전주비빔빵을 만들고 있는 고령자친화 사회적기업 ‘천년누리’의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