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제일중학교 축구부가 선수 수급과 재정난 등의 이유로 창단 38년 만에 해체를 결정했다.

군산제일중은 지난 7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축구부 해체를 결정하고 현재 18명의 축구부원 중 3학년 10명을 제외한 2학년 2명과 1학년 6명은 전학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제일중 축구부는 1978년 창단 이래 38년 동안 군산지역의 축구 꿈나무를 육성해 온 축구메카로 명성을 드높여 왔다.

그러나 학년당 축구선수가 15명이 돼야 하지만 군산지역의 경우 구암초와 문화초교 2곳에서 매년 제일중으로 진학하는 학생은 2∼3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더욱이 축구부 운영에 필요한 재정도 뒷받침되지 못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군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축구부를 운영한 제일중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엘리트 축구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유소년 선수 육성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로써 군산지역의 2곳의 초등학교 축구부는 타 지역 중학교로 진학해야 하며, 그 동안 제일중에서 선수를 수급해온 군산제일고 축구부도 타 지역 중학교에서 선수들을 받아야 하는 실정으로 지역 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더욱이 2009년부터 군산에서 매년 대회를 치르고 있는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에 지역 대표 중학교를 출전시키지 못하는 부작용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용희 군산시 축구협회장은 "제일중 축구부의 해체 결정은 축구도시 군산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재단 측의 성급한 판단"이라며 "그동안 다른 중학교 창단 등을 타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