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북을 방문한 더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새만금 신공항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8월에 있을 더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추의원의 공약인 셈이다.

그러나 추의원의 이번 발언은 중앙언론은 물론 일부 지방언론의 무차별적인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심지어 더민주당 내부에서도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대구경북과 부산지역이 극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아직도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제기된 새만금 신공항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선심성 지역공약’은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한다.

박장우 논설위원

급기야 추의원도 “새만금 신공항은 이미 국토부가 주관이 되어 2014년 제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용역에 포함되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라며 선심성 논란 진화에 나서야 했다.

문제는 새만금 신공항이 언제까지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어야 하느냐 인데 전북 도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상당히 오래 갈수도 있을 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

무엇보다 동남권 신공항 계획이 경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간 갈등으로 백지화 됐다는 사실일 것 같다. 새만금 신공항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 전남지역과 충북지역이다. 무안 국제공항과 청주 국제공항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현재 전국에는 14개의 지방공항이 있는데 김포, 제주, 김해 3곳을 제외하고는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적자공항의 연간 적자액도 6백억 정도에 이르고 있는데 모두 수요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공항도 건설할 당시에는 이용객들이 많아 경제성이 충분할 것으로 주장됐다.

전남 무안공항의 경우 연간 878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 이용객은 30만명도 안된다고 한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속도로와 KTX 등 육상 교통망 확충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무안공항의 연간 적자액은 최고 9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새만금 신공항은 현재의 수요예측에서도 경제성이 미흡한 것으로 이야기된다. 군산공항의 경우 연간 적자액이 23억원에 이르고 있다. 군산공항은 이용객이 적어 대형 항공사는 비행기 운항을 기피하고 있으며 저가 항공사 공항으로 전락한 상태다. 그것도 제주도나 갔다 왔다하는 노선만 활성화되고 있을 뿐이다.

새만금 신공항을 오매불망 갈망하고 있는 전북도의 유치전략은 오직 한 가지 아닌가 싶다. ‘낙후지역 배려’라는 동정심 말이다. 다른 지역공항도 모두 적자인데 새만금 신공항만 경제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새만금 내부개발이나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새만금 신공항이 꼭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새만금 신공항이 개통되면 보다 많은 중국 관광객들도 새만금을 찾게 되고 말이다. 실제 청주국제공항은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적자를 면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새만금 신공항은 국토부의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용역에 포함되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은 새만금 신공항 건설계획이 세워지지 않았으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당권주자나 대권주자들의 공약도 아쉬운 것이 전북도의 입장이다. 추미애 의원의 새만금 신공항 공약도 이런 차원에서 나온 것이고 말이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새만금 신공항 추진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새만금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 조사에 동남권 신공항처럼 외국계 회사가 동원된다면 과연 몇 점이나 얻을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현재 지자체에서 공항을 유치하고 있는 곳은 새만금국제공항을 비롯 제주2공항, 서산국제공항 등이 있다. 모두 비판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활주로에 고추나 말리는 적자공항을 또 만들려고 한다고 말이다.

전북발전과 새만금 내부개발에 필수불가결한 새만금 신공항이 적기에 건설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공약 추진은 물론 경제성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하지 않나 싶다. 경쟁지역 견제에 대한 대책도 강구하고 말이다. / 박장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