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영양학계는 골다골증환자의 생활 습관 관리에서 우유를 가장 추천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 600mg의 우유 섭취가 필요하며, 어떤 영양학회에서는 밤중에 뼈에서 칼슘이 녹아내릴 수 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우유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권하고 있다.

이것은 참고문헌을 밝힐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인터넷 검색창에 ‘우유’라고 키워드를 입력하면 수도 없이 나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장윤영씨는 사회복지학 교수이면서 '전주빵'이라는 브랜드로 우리밀수제팥빵과 전주비빔빵을 만들고 있는 고령자친화 사회적기업 ‘천년누리’의 대표입니다.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인간이 태어나자마자 섭취하기 시작해서 어린이, 청소년, 여성, 중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즉, 사망하기 직전까지 모든 사람들이 즐겨 마시고 있다.

우리의 ‘우유’ 사랑은 참 엄청나고, 어린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마트에서 우유를 사는 것이 필수항목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소화가 안되지만 우유를 마시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우유는 칼슘의 왕이며 모든 영양면에서 우수한 완전한 식품으로, 특히 골다골증의 예방을 위해서 필수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 없이 오랫동안 신앙처럼 그 믿음이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우유 섭취에 관한 반론도 요 근래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우유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골다골증에 걸린다는 것이다.

존 맥두걸 박사의 말에 따르면 우유와 유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핀랜드, 스웨덴, 미국, 영국 순인데 골다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도 핀랜드, 스웨덴, 미국, 영국 순으로 나타났다.

우유가 오히려 골다골증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우리 몸의 혈중 칼슘 농도는 통상 9~10mg(10cc 당)으로 일정하다. 우유를 마시면 혈중 칼슘농도가 급속히 상승한다. 그래서 우유를 마시면 칼슘이 많이 흡수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칼슘의 혈중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우리 몸은 혈중 칼슘 농도를 정상치로 되돌리고자 하는 항상성을 조절해서 오히려 몸으로 들어온 칼슘 뿐 아니라 체내의 칼슘까지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마신 우유의 칼슘은 오히려 체내의 칼슘량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칼슘이 많은 음식을 찾을 게 아니라, 칼슘을 배출시키지 않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

칼슘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동물성 식품과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야외 활동을 많이하면서 햇볕을 충분히 쬐어 비타민D를 흡수하는 편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또한 급격히 칼슘 농도를 높이는 우유보다는 시금치 등 녹색 채소, 해조류와 콩, 잔멸치 등은 장내에서 소화된 후 몸에 필요한 칼슘과 미네랄도 흡수되므로 우리 몸에 맞는 알맞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칼슘 함유량'이 높다고 해서 '칼슘 흡수량'이 높은 것은 아니다.

우유의 칼슘 함유량은 100ml에 113mg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우유의 우유의 칼슘 흡수율은 30%에 그친다. 

채소의 경우 방울 양배추 63.8%, 겨자잎 57.8%, 브로콜리 52.6%, 순무잎 51.6%, 케일 50% 등으로 칼슘 흡수율이 높다. 

따라서 우유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녹색채소를 즐겨먹는 것이 칼슘 흡수에도 좋고 피부미용과 질병예방에도 더 좋다.

백번 양보해서 우유에 좋은 성분이 많다고 해도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로 버무려진 시중의 우유를 계속 마시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1년 365일 감기를 달고 살 것이다. 몸안에 노폐물이 가득 차고 그것이 콧물과 재채기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알레르기 체질로 변하고 말 것이다.

독과 영양이 함께 있는 우유는 마시지 않으면 좋겠지만, 마시고 싶다면 친환경 건강한 우유를 하루 한 잔을 넘기지 말거나 일주일에 한 두 잔이 좋지 않을까 싶다. / 장윤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