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은 살을 찌게 할까요...? 대다수 사람들이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합니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탄수화물은 비만과 당뇨 등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지요. 요즘 ‘탄수화물 끊기 다이어트, 탄수화물 중독’ 등 탄수화물이 모든 사람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어 찬밥 신세입니다.

장윤영씨는 사회복지학 교수이면서 '전주빵'이라는 브랜드로 우리밀수제팥빵과 전주비빔빵을 만들고 있는 고령자친화 사회적기업 ‘천년누리’의 대표입니다.

오랜 시간 감자, 고구마, 옥수수, 각종 곡류와 잡곡 등 우리 민족이 즐겨먹던 탄수화물이 살이 찌우게 하는 주범으로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과연 탄수화물은 우리 몸을 살찌게 할까요?

답은 “아니다”입니다. 사람은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그 어떤 영양소보다도 제일 먼저 필요한 성분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탄수화물을 부족하게 먹고, 단백질과 지방을 과하게 먹으면 살이 찌고 아프게 됩니다.

물론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기름으로 코팅되고 설탕과 소금, 첨가물로 범벅된 탄수화물을 먹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가장 건강한 탄수화물은 과일, 고구마, 당근, 감자 등 뿌리 채소이고, 그 다음으로 옥수수, 현미, 팥, 보리, 밀 등 잡곡이 건강한 탄수화물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채식하는 의사 ‘존 맥두걸’ 박사는 탄수화물만이 인간에게 살을 빼주고 혈당 관리와 깨끗한 혈액을 만들어주고 각종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육류 지방과 육류 단백질을 제외한 탄수화물 식단으로 살을 많이 뺐고 고질병이던 심장병도 고쳤습니다.

많이 먹는다고 살이 찌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날씬하고 어떤 사람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합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적게 먹으면 일시적으로 살이 빠집니다. 그러나 다시 원래대로 먹으면 살은 전보다 더찌게 됩니다. 또한 칼로리 계산을 하면서 먹는 것도 무의미합니다. 같은 칼로리라도 과일과 채소로 된 1천칼로리는 금방 배설되지만 치킨으로 먹은 1천칼로리는 배와 엉덩이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우리가 삼겹살 등 고기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마지막에 공기밥을 먹어야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탄수화물 때문입니다.

인간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허기를 느끼지 않고 포만감을 느낍니다. 탄수화물이 부족한 식사를 하면 뱃속 가득 음식이 차야만 숟가락을 놓게 됩니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그 불만족감은 금방 사라집니다.

이처럼 인간은 탄수화물을 먹어야만 포만감이 들도록 설계되어 있고 그렇게 진화해 왔습니다. 지방은 먹는 즉시 지방으로 쌓이지만 탄수화물은 글리코겐 형태로 500g~1kg 정도 저장될 뿐, 절대 지방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탄수화물은 라면,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공장에서 만든 지방이 엄청나게 많은 탄수화물입니다.

사실 라면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지방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나트륨과 각종 첨가제까지 결합한 합성화학물일 뿐입니다. 그렇게 많은 지방을 먹으니 살이 안찌고 베길 수가 없습니다.

흰쌀밥과 흰밀가루에 대한 거부감도 강한데 채소 반찬과 곁들어 먹는 흰쌀밥은 사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찬과 함께 먹는 칼국수나 지방과 나트륨, 합성첨가물이 안 들어간 건강 빵 등은 오히려 허기를 채워주는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한 끼 정도는 가장 건강한 탄수화물인 과일을 꼭 챙겨먹고, 지방과 단백질이 최소화된 채소 반찬 위주의 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신다면 배도 고프지 않고 평생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가 오는 포근한 주말, 삼겹살에 라면 대신 요즘 싱싱하게 나오는 딸기 사서 많이 드시고, 더불어 학교에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싸게 먹는 우유도 지방과 단백질이 너무 과하니 아이들도 우유를 마시지 않는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우유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호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장윤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