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월 1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중단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민주는 뜻 깊은 3월1일 오늘 중으로 소위 '테러방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마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며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병석 의원과 이춘석 원내 수석부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은수미 의원.

다만 이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필리버스터 중단을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기자회견 일정을 연기했다.

이는 전날(2월29일) 저녁 의원총회에 모인 의원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한 차례 더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수렴 절차를 밟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중단을 선언하기 전까지는 필리버스터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토론 발언자에는 이 원내대표, 그 앞에는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1명씩 배치돼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던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전날 잇달아 열린 의원총회와 비대위 심야 회의에서 김종인 대표와 일부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했다.

야당이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저지 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지 8일만이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