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유지 및 보수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버스조합)에 대한 압수수색이 단행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교통카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한 업체의 대표 A씨가 버스조합에 수년간 뒷돈을 제공해 왔다고 고소장을 접수시킴에 따라 26일 해당 버스조합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업체 대표의 고소장이 접수돼 압수수색을 단행했다"며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앞서 15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조합에 수년간 뒷돈을 제공해 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우리 업체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유지 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라고 소개하고 "유지보수 비용은 인건비도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어 우리 회사는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사례하기로 하고 청탁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버스조합 상무는 우리 회사에 혜택을 준다며 2011년부터 기존 1300만원인 유지보수비용을 350만원 인상한 1650만원으로 결정하고 그 대가로 200만원의 사례금을 내라고 요구해왔다"며 "우리로서는 금액이 너무 커 100만원으로 조정을 한 뒤 2011년 1월부터 27개월간 조합 여직원 명의 계좌에 2700여만원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내부 자료를 입수해 간부들이 식대 등 유흥비 명목으로 돈을 사용해온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박아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