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산해진미가 가득한 식탁에서 하루 종일 먹고 또 먹는 시간이다. 모처럼 만난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먹이려고 온갖 영양식을 준비한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비롯한 온갖 육류와 조기, 굴비, 오징어, 명태, 장어, 킹크랩 등 각종 물고기 등으로 상다리가 휘어질 것이다. 그것뿐이겠는가. 전을 부치고 떡을 하고 안주를 만들어 낮부터 술상이 이어질 것이다.

명절 때 무분별하게 먹었다가는 몸무게는 2~3킬로그램 상승하고 허리둘레도 1~2인치 늘어날 것이다. 뱃살이 늘어나서 벨트를 한 두 칸 느슨하게 메어야 편해질지도 모른다.

허리 둘레 줄이기 이미지 사진 / 장윤영님 제공

명절 끝나고 다이어트 하려면 죽을 맛이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오랜만에 사랑하는 사람을 먹이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 음식 대접으로 나타나는 것을... 또 고향친구를 만나 밀린 이야기를 하며 술 한잔 기울이다 보면 가장 좋은 먹거리를 대접하고자 하는 진~한 마음이 나오는 것이 또한 세상사 아니겠는가.

그렇게 명절 끝나고 나면 뱃살이 통통하게 올라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명절은 길어서 일주일 내내 기름진 음식으로 하루 세끼와 술상을 받다보면 뱃살은 얼마나 늘어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뱃살을 늘리기에 더 없이 좋은 명절이지만 반대로 뱃살을 줄이기에도 안성맞춤인 명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바로 명절에 빠지지 않는 형형색색의 과일과 나물이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원없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명절 아니겠는가. 또한 고사리부터 도라지, 시래기 등 각종 나물이 엄마의 손 맛으로 조물조물 맛깔나게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나는 명절 때 아침 식사 대신 과일로 아침을 먹는다. 굳이 밥을 먹으라고 챙겨주는 부모님께 과일이 많으니 과일을 먹겠다고 말씀드린다. 점심과 저녁은 나물이나 두부, 도토리묵 등 채소 위주의 반찬을 먹는다.

그렇게 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명절이 끝나도 뱃살이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뱃살이 줄어 있거나 차이가 없다. 기름진 전과 떡을 약간씩 먹어도 뱃살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특히 하루에 과일을 10개 이상 먹는데도 뱃살이 늘지 않았다. 그것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과일과 열매만 먹는 푸르츠테리언들(Fruitarian)은 하루에 과일을 30개 먹기도 하는데 복근이 선명하게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다.

과일에는 당분이 많아도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과일쥬스의 당분과는 질적으로 다르게 작용한다. 섬유질 뿐만 아니라 생과일에 들어있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피토케미컬은 우리 몸에 쌓인 중금속 등 독소를 배출해주고 혈관을 맑게 해주며 지방도 함께 배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생과일과 채소에는 혈중 항암 영양소 수치가 가장 높다는 많은 연구들이 있다.

다음 호에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다룰 것이니 이번 명절에는 과일과 각종 나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서 뱃살을 빼지는 못해도 더 이상 늘리지는 말아보자. / 장윤영 교수

장윤영씨는 사회복지학 교수이면서 '전주빵'이라는 브랜드로 우리밀수제팥빵과 전주비빔빵을 만들고 있는 고령자친화 사회적기업 ‘천년누리’의 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