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득 장수군수의 건강 이상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말이 나왔다. 간부회의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방금 얘기한 것도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말까지... 군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바람에 친인척이 군정을 챙기고 있다는 말까지...

“설마... 군수가 군정을 돌보지 못할 상황인데도 계속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지난 9월 20일 장수군 의암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9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축제 폐막식에서 비서의도움을 받아 시상대를 내려오는 최용득 장수군수. / 뉴스1 김대웅기자

최 군수는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취임 직후인 9월 20일쯤에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병원에서 퇴원해 군정에 복귀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수 군민들도 어렵게 오른 자리인 만큼 호전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장수군의회가 군수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장수군의회 오재만 의장 등 7명 의원 전원이 서명에 참여해 11월19일 성명서를 냈다. 군의회에서 군수의 건강 이상을 몰랐을 리 없다. 상태 호전을 기다리다 더 이상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수군의회 의원들은 최 군수에게 6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그동안 군정 수행 미흡에 대해 군민에 공개 사과 ▲군수의 건강 문제와 관련 군정수행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 ▲군정 수행에 친인척 측근들의 간섭 배제 ▲흩어진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대책 강구 ▲군정 질문, 5분 발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추진 계획 제시 ▲이후 책임 있는 군정수행 일정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 등이다.

주민들도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묵과하다가 의회의 공식 문제 제기에 따라 ‘빗장’이 풀린 것으로 보인다. 군수의 건강은 주민 생활과 직결된 만큼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입장이다.

‘뉴스1’이 보도한 바로는 최군수가 뇌경색을 앓고 있으며, 간부회의를 제대로 주재하지 못해 사실상 황규철 부군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친인척의 군정 개입설도 나오고 있고, 공무원들과 사업자들이 이들에게 줄을 서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 군수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부터 나왔으며, 취임 직후인 9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는 간부회의도 제대로 주재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군민들 사이에서도 최군수가 어렵게 당선된 만큼 건강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1년이 지나면서 군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한다. 최군수에 대한 동정심에서 건강 회복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것으로 보인다.

최군수는 2002년 당시 민선 3기 군수로 당선됐으나 선거법위반혐의로 4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다시 그해 열린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시 장재영 후보에게 지는 등 그동안 5번의 군수 선거 도전 끝에 지난해 당선됐다. 이런 개인적 역정이 군민들의 동정심을 얻고 있었던 것이다.

최 군수는 이제 결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이든지, 더 이상 군정 수행이 어렵다면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군수는 군정을 책임지고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군수의 판단과 활동에 따라 지역의 미래가 좌우된다.

장수군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야 할 것이다. 장수군의 미래와 군민들을 우선에 두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