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환경·시민단체가 4일 전주시청에서 전주시의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주지역 환경·시민단체가 4일 전주시청에서 전주시의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전주시는 위법적이고 비상식적이며, 반생태적인 버드나무 학살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하천관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주시는 지난달 29일 새벽에 전주천 남천교 일대와 삼천 삼천교 일대의 아름드리 버드나무 수십그루를 발목했다. 단체는 35그루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지난해 홍수 예방을 이유로 크고 작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벌목했으며, 당시 환경단체의 반대로 제거하지 못한 나무를 이번에 벌목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녹색연합 등 6개 환경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전주시의원들과 진보성향 정당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하천 정비사업의 근거가 되는 전주천권역 하천기본계획은 습지의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계획하고 자연의 천이 현상에 순응하도록 계획을 세우라고 권하고 있다”면서 “전주시가 추진 중인 하천종합정비계획은 기본계획에 부합하지도 않는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주시는 지난해부터 ‘재해예방 하도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주천 3개소와 삼천 3개소에서 퇴적토와 물 흐름에 지장을 주는 수목을 제거했다. 올해는 전주천 금학보와 오목교 인근 2개소, 삼천 마전교, 홍산교 등 5개소에서 재해 예방 하도 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