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작가의 사진전이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주 사진공간 ‘눈’에서 열린다.

박종훈 작가의 사진전이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주 사진공간 ‘눈’에서 열린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추억과 향수가 묻어나는 옛 돌담길을 한데 모았다. ‘옛 돌담길(an old stonewall walkway)'을 타이틀로 30여점의 흑백사진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그 공간을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우리의 돌담길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는 향수의 아이콘이 됐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이 만들어 내는 햇살과 그림자, 부드러운 곡선으로 꺾어지고 이어지는 조형미, 집, 나무 등 주변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냈다.

박종훈 작가의 사진전이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주 사진공간 ‘눈’에서 열린다.

한국의 돌담길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 반열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돌담길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고, 2023년 현재 전국적으로 18개의 돌담길이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고 한다.

박 작가는 돌담길에서 향수를 느끼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전국을 돌았다. 최근 2년여 동안 25곳의 돌담길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정기여객선이 닿지 않는 섬에 가기 위해 어선을 빌려 타기도 하면서 만들어 낸 소중한 작품들이다.

박종훈 작가는 “어린 시절 돌담길에서 숨바꼭질, 딱지치기를 하면서 정신없이 놀다 보면 돌담길 저 끝에서 어머니가 ‘어서 와서 밥 먹으라’고 소리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사진을 찍으면서 마을 길을 거닐다 보면 시간을 거스르게 되고, 이번 사진을 준비하는 과정은 세월을 되짚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종훈 작가의 사진전이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주 사진공간 ‘눈’에서 열린다. 사진은 박종훈 작가.

박종훈 작가는 공직 생활을 하다 정년 퇴직한 뒤 카메라를 잡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진전에 참여했으며, 여러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최근 주변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깊어지면서 사진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사진공간 ‘눈’은 전주 호반촌에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