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생활문화센터(센터장 백정신)이 어르신 성인문해교육 '들깡날깡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이 전국과 전북에서 실시한 문예·시화 공모전에 3인이 출품하여 3인 모두 수상의 영광을 안는 쾌거를 기록했다.

“오래 살다봉게 참말로 시상에나 내가 상을 다 받고… 꿈만 같으요. 주변에서 다 늙어서 한글 배워서 어디다 써 먹을라고 그러느냐는 말도 들었는디, 인자 한글 배워서 글도 쓰고 상도 받고….”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김옥현 어르신의 수상 소감이다. 

전주 삼천생활문화센터(센터장 백정신)이 어르신 성인문해교육 '들깡날깡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이 전국과 전북에서 실시한 문예·시화 공모전에 3인이 출품하여 3인 모두 수상의 영광을 안는 쾌거를 기록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 주최한 2023 대한민국 문해의 달,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참여해 3명 모두 수상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문해교육을 받고있는 성인 1만 6천 명이 넘는 응모자 중 2백 명도 안 된 수상자 중에 포함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라북도지사상을 수상한 김옥현 어르신은「장항아리」를 제목으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평소 장을 담가 자식들도 주고 이웃도 나눠 준 경험을 한글을 배워 글로 쓸 수 있다는 설렘을 표현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한 박공순 어르신은 딸에게 쓴 편지 형식의 산문「참깨」로 상을 받았다. 

조규례 어르신은「한글공부」라는 제목의 시화를 통해 한글을 배우며 하늘로 먼저 간 그리운 남편의 이름을 불러보고 쓰는 기쁨에 대한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수상한 3인의 어르신들은 모두 시대와 사회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배움의 때를 놓치고 살다가 삼천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한글교실에서 공부한 지 2년이 채 안 된 어르신 학생들이다. /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