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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도깨비 같은 실험예술과 전통시장 할매들과의 만남 <기고>2023 섬진강 국제실험예술제 넷째 날, 시장 활력 충전 프로그램 '마켓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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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20  21: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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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여기>(대표: 박일화, 정나금, 이원영, 하주미, 현선영)가 전통시장 상인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들을 위한 춤 기도

2023 섬진강 국제실험예술제 넷째 날(18일)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에서 '시장 퍼포먼스' 프로그램이 벌어졌다.

 시장  활력 충전 프로그램으로, "삶의 굴곡으로 켜켜이 쌓인 상인들의 '몸과 마음의 주름살'을 펴드리고자"(김백기 예술감독) 기획 되었다.
 '새콤, 달콤, 상큼, 달콤한 도깨비 낮장'이란 주제가 눈을 확 끈다.

 

   
▲ 행위미술가 김석환이 기후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혁발

  

   
▲ 검은 물고기가 요동치는 바다에 떠 있는 그림, 그 김석환의 행위 흔적이 있는 곳에 무용가 박일화가 <전통시장 감사 기원제 >를 진행하고 있다. ⓒ 이혁발

  첫 무대는 김석환의 행위였다. 문명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잉카의 모자를 쓰고 나와 점점 심해지는 기후재난에 대한 경각심 고취, 핵오염수 폐기 반대 의미를 담았다.
 지구의 푸른 물이 상처처럼 점점이 박히며 떨어진다. 이윽고 이 생명의 물은 폭풍우 치는 바다가 된다. 오염된 검은색 물고기는 허공을 유영한다.
그리고 살 끝에 색동천 달린 우산(천 없는)을  들고 흔들었다. "탐욕의 인간들아! 자연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상생과 공생으로 나아가자"라는 외침이 들리는듯 했다.

   
▲ [지금 여기](대표: 박일화,정나금,이원영, 하주미, 현선영)의 <전통시장 감사 기원제> ⓒ 이혁발

   워크샵 전문 무용단체  [지금 여기](대표 : 박일화) 가 상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의미로 춤을 통한 기도 행위와 차 한잔씩 나눠 드리는 <전통시장 감사 기원제>를 올렸다.
 가까워지는 한가위 답게 풍성하게 쌓아 놓은 농작물 제단은 우리의 눈을 뿌듯하게 했고, 오색 한지 옷을 입은 무희들의 몸짓은 진정성 있는 따사한 마음이 전달돼 왔다.

 

   
▲ 패트릭 잠본(Patrik Jambon)이 자기 얼굴을 그리게 하는 이동형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혁발

 

   
▲ 잠본(Patrick Jambon)이 자신의 얼굴을 그리게 하고 서 있다. 김석환이 즐거워하며 그리고 있다. ⓒ 이혁발

  
패트릭 잠본(Patrick Jambon)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그리게 하는 이동형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시각은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장 좌판 할머니도 즐거워하며 이 작업에 동참했다.

   
▲ 예술가들이 농작물을 이용해 그림도 그리고 장식물도 만들고 있다. ⓒ 이혁발

 
 
 

   
▲ 마늘로 만든 목걸이를 걸친 김백기 예술감독 ⓒ 이혁발

 
 농민들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공감, 교감해보고자 예술가들이 농작물을 가지고 그림도 그리고 장식물도 만들었다.
 고구마, 감자, 당근을 이용한 '찍기 기법'의 그림을 그렸고, 마늘을 이용한 목걸이, 머리에 쓰는 화관 형태를 모방한 마늘관을 만들었다.

 실험예술이라는 것도 대중예술, 저급미술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 넓고 다양한 문화가 충분한 곳에서야 전위예술이나 고급예술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 인도 작가 딤플(Dimple B Shah)의 퍼포먼스 작업 중 ⓒ 이혁발

  
 이런 다양한 층위의 예술들이 공존하고 있어야 전체적으로 상위로 올라가는 선방향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그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섞이고  자유롭게 출렁거리게 만드는 실험예술제 정신이 실현되려면 우선적으로 풍성하고 다양한 예술들이 있어야 가능하다.

 

   
▲ 행위미술가 김석환이 관람객의 옷에 즉석 그림을 그려 주고 있다. ⓒ 이혁발

  
 새롭고  혁신적인 실험들은 언제나 사소한 저항들에 맞닥뜨린다. 실험과 전위가 반드시 겪게되는 운명이다. 이런 상황에도 실험예술은 이어가야하고 이어나갈 충분한 당위성과 필연성이 있다.

   
▲ 김평부가 공연하고 있다. ⓒ 이혁발 

 
 또한 이 예술가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우리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향기를 뿜어낼 것이다. / 이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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