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인 이올 작가가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서양화가인 이올 작가가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돐’이다. 첫돌을 맞는 아이들이 큰 화폭을 채운다. 이 작가가 화폭으로 옮긴 아이들의 몸과 표정은 밝지 않다. 울거나 일그러진 표정. 몸은 비대하다.

작가는 일정한 틀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을 그려내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병원에서 태어나 같은 분유를 먹고,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기저귀를 차고, 같은 놀잇감을 갖고 놀고, 같은 이유식을 먹고...

서양화가인 이올 작가가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작가는 이전 작업까지 이같은 과정을 ‘사육’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강제 반복’이라는 표현을 끌어냈다. 세상이 자신을 ‘강제 반복‘으로 길들인 것처럼 ’강제 반복‘의 붓질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세상이 만든 질서 속에서 정해진 틀에 맞춰 생장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다. 인간은 내면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을 찾기 위해 세상의 질서를 만든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이올 작가는 작품에 대해 “태어나면서부터 무의식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세상의 패러다임 속에서 어떻게 본질적 자아를 발견할 것인지를 되묻는 것”이라며 “강제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름과차이를 드러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서양화가인 이올 작가가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사진은 이올 작가.

.이올 작가는 전북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동안 6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많은 단체전에 참여했다. 올해 우진문화공간이 주관하는 우진청년작가로 선정됐다. / 조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