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혼불」 속 이야기들이 말맛이 살아 있는 낭독 영상콘텐츠로 독자를 만난다.

소설 「혼불」 속 이야기들이 말맛이 살아 있는 낭독 영상콘텐츠로 독자를 만난다.

우리나라 역사·문화 콘텐츠의 보고로 꼽히는 소설 「혼불」을 활용해 매년 영상물을 제작, 호평을 받는 최명희문학관이 올해도 소설 속 이야기를 활용해 영상물을 만들었다. 제작된 영상은 ▲귀신사 홀어미다리와 이서 효자다리(상영 시간: 9분)와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상영 시간: 13분) 두 편이다.

‘귀신사 홀어미다리와 이서 효자다리’는 「혼불」 제4권에 나오는 김제시 귀신사 입구의 홀어미다리와 완주군 이서면에 전해진 효자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홀어미다리는 귀신사 중과 속이 맞은 어머니가 밤마다 차가운 냇물을 건너느라 고생하는 것을 알고 아들이 남몰래 돌다리를 놓아주었다는 것이고, 이서의 효자는 비슷한 사연을 가진 어머니가 차가운 냇물을 건너는 것이 안타까워 자기 몸을 냇물에 담가 징검다리처럼 밟고 지나가게 했다는 이야기다. 소설에서는 임서방이 멍석에 웅긋중긋 앉은 거멍골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지만, 낭독과 듣는 이의 편의를 위해 임서방과 어서방네 두 사람의 대화로 설정했다. (https://youtu.be/9N1XWHc3gHs)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는 거멍골을 대표하는 인물인 옹구네와 춘복이의 대화를 엮었다. 과수댁과 총각인 두 사람은 가끔 밤을 함께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뜻이 있다. 낭독극은 양반인 강실이와 혼례를 해서 신분 상승을 꾀하는 춘복이의 속내를 알아차린 옹구네가 춘복을 다그치며 자신의 간특하고 분한 심정을 토로히는 내용이다. (https://youtu.be/go5-bNLEYTE)

소설 「혼불」 속 이야기들이 말맛이 살아 있는 낭독 영상콘텐츠로 독자를 만난다.

두 편 모두 연극인 정경선·이희찬 씨가 소설 속 전라도 방언을 푸지게 들려주며 말맛을 살렸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은 “배우의 목소리를 입힌 「혼불」의 문장들이 중·고등학교와 문화·복지 시설 등 여러 기관·단체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소설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고, 전라도 말에 자연스레 배인 흥과 웅숭깊은 맛을 전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물은 한국문학관협회의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 최명희문학관은 2021년과 2022년 소설 「혼불」을 활용해 동화 <신발 얻은 야광귀>(상영시간: 7분)와 <나무꾼과 개구리>(상영시간: 7분), <백제인 마루>(상영 시간: 16분), 소설낭독 <「혼불」 속 견훤대왕 이야기>(상영 시간: 60분)를 제작했다. 영상물은 원작 소설의 깊이와 장르 변환의 재미, 듣는 즐거움 등을 선사하며 영상물이 공개된 채널에서 전체 조회수 7천여 회를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명희문학관에서 제작한 영상콘텐츠들은 문학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최명희문학관 마음자리’, ‘한국문학관TV’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63-284-0570 /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