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파리 입성...반핵 세미나서 지구 평화 기원

우리는 스위스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오스트리아 브레겐즈를 거쳐 늦은 저녁 예약된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숙소를 보니 협소한 공간에 2층 침대 하나. 그리고 주방에서도 간단한 조리만 가능하다는 주인의 설명에 예약을 취소했다.

다시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다른 장소를 알아보다가 그냥 차에서 비박하자는 의견에 차안에 몸을 구겨 누인다.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다른 장소를 알아보다가 그냥 차에서 비박하자는 의견에 차안에 몸을 구겨 누인다.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본문 중에서>

코골이 오케스트라가 연주되며 밤이 새벽으로 깊어 간다.  너덜너덜해진 몰골로 깨어난 프랑스 국경 지역 뮐무즈의 이른 아침. 멍~하니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근처에 숙소를 예약하여 조금 일찍 숙소에 들어와서야 프랑스에 도착했음을 느낀다.

인연이란 참 묘한 것이다. 아침부터 바쁜 걸음을 하며 분주한 숙소 앞 뮐하우스센타에 있는 Laurence Mellinger와 우연히 연결이 되었다. 마을 공터에서 벽화 작업이 예정된 가운데 오프닝에 초대를 받아 그곳에서 우리의 행위 작업을 했다.

아침부터 바쁜 걸음을 하며 분주한 숙소 앞 뮐하우스센타에 있는 Laurence Mellinger와 우연히 연결이 되어  마을 공터에서 벽화작업 결과전 오프닝에 초대를 받아 그곳에서 우리의 행위 작업을 했다.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본문 중에서>

그들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던 거 같았다.  눈이 마주치면서 이미 암묵적으로 서로 예술가임을 인정했었는데 "아티스트...?"라는 물음 한마디에 서로 연결이 되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

Laurence Mellinger는 마을에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듯 했다. 이곳에서도 퍼포먼스는 익숙치 않았던 듯 환대를 받았고, 우리는 다음 날 점심때 있을 바베큐 파티에 초대받았다. 다름 아닌 마을 어린이들과 화단꾸미기 작업을 병행한 일련의 프로젝트. 그동안 진행 과정을 통해 의견들을 주고받는 자리였었다.

유지환작가는 아이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나는 캘리그라피 작업과 하모니카 연주를 부탁받아 실행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들 흐뭇하게 행복한 얼굴이다. 저녁에 근처 카페에서 배시아작가는 노천 카페 테이블에서 그동안 채집한 자연물로 설치 작업을 하고...

유지환작가는 아이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나는 캘리그라피 작업과 하모니카 연주를 부탁받아 실행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들 흐뭇하게 행복한 얼굴이다.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본문 중에서>

다음날 우리는 Mellinger의 작업실로 향한다. 뮐무즈의 MOTOCO아트센타에 위치한 그녀의 작업실 건물 옆 물가에서 가볍게 퍼포먼스를 하고 길 안내해주라 같이 동행하랴 애써준 Maghnia Anissa에게 감사를 표하며 문득 만난 인연의 아쉬움을 다시 보자는 인사 후 우리는 뮐무즈를 떠나 오세르에서 1박을 하고 파리로 향한다.

국도로 가는 도중에 퐁텐블로 궁전을 만났다. 잠시 멈춰 궁전을 배경으로 퍼포먼스 작업을 진행한다. 나는 잘려진 나무 밑둥을 중심으로 주변의 나뭇가지를 주워 12방향으로 놓고 한지를 12방향의 나뭇가지와 겹쳐 12지를 쓰고 나무 중앙에 서서 바람과 함께 숨쉬며 평화를 기원하는 기운을 함께 나눴다.

뮐무즈의 MOTOCO아트센타에 위치한 그녀의 작업실 건물 옆 물가에서 가볍게 퍼포먼스를 하고 길 안내해주라 같이 동행하랴 애써준 Maghnia Anissa에게 감사를 표하며 문득 만난 인연의 아쉬움을 다시 보자는 인사 후 우리는 뮐무즈를 떠나 오세르에서 1박을 하고 파리로 향한다.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본문 중에서>

유지환작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의 몸짓을, 홍라무작가도 이어 따라오며 흰천을 펼쳐 섰다. 나는 천에 오직 평화(only peace)를 쓰고 다른 대원들도 한마디씩 쓴다. No War, Stopᆢ 이어서 배시아작가, 성백작가의 자연으로의 회귀를 바라는 퍼포먼스 작업이 이어졌다.

흐뭇한 기운을 얻고 드디어 파리로 입성한다. 멀리서 에펠탑이 반기듯 눈에 들어온다.
 
La general 레지던시센터로 향했다. 8년전 있었던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했는데 규모가 전보다 커지고 입주 작가들도 다국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지환작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의 몸짓을, 홍라무작가도 이어 따라오며 흰천을 펼쳐 섰다. 나는 천에 오직 평화(only peace)를 쓰고 다른 대원들도 한마디씩 쓴다. No War, Stopᆢ 이어서 배시아작가, 성백작가의 자연으로의 회귀를 바라는 퍼포먼스 작업이 이어졌다.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본문 중에서>

7시 30분에 반핵 세미나에 참석하여 한국 작가의 발언 시간을 줘서 오염 문제는 지구촌의 과제이고, 핵 오염 문제는 그중 가장 큰 문제이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여 대양을 오염시키려 하고 있는데 제발 멈춰달라는 얘기를 우리측 대표로 얘기했다.

세미나를 마치고 서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영일형님께서 준비한 간단한 한식에 밥이 다 떨어지고 대화를 나누며 밤이 깊어 간다. La general센타 소파에 하나 둘씩 몸을 누인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오직,평화 Only, Peace` 의 휘호를 써서 라제내랄센터 오너 엠마누엘에게 선물하고, La general 센터를 나선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청사터를 방문하여 태극기와 현수막을 펼치고 사진을 찍고 성백작가는 청사 앞 보도블록 탁본 작업이 이어졌다.

위원부청사터 팻말 옆에는 미국의 20세기 대표적인 문호 윌리엄 샤로얀이 이곳에서 머물렀다는 표식도 보인다. 뭉클한 가슴을 안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 네덜란드로 가는 길목 프랑스 북서부지역 낭스로 방향을 잡는다. 

반핵 세미나에 참석하여 한국 작가의 발언 시간을 줘서 오염 문제는 지구촌의 과제이고, 핵 오염 문제는 그중 가장 큰 문제이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여 대양을 오염시키려 하고 있는데 제발 멈춰달라는 얘기를 우리측 대표로 얘기했다.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본문 중에서>

우리가 1박 했던 숙소 앞에는 공동묘지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수많은 영혼들의 위안 덕분이었을까? 포근한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아침 식사 후 바로 출발한 우리는 오후 2시경에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프랑스 북부 도버해협에 위치한 뒹케르트 해변에 도착했다.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바닷가에서 우리는 배고픔을 뒤로하고 백사장에서 바로 퍼포먼스 작업을 시작했다.

유지환작가는 백사장 바닥에 NO WAR 현수막을 펼치어 모래로 고정시킨 후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의 외투를 입고 바다로 걸어갔다. 나는 붓을 끈에 묶어 질질 끌며 현수막을 한바퀴 돌다 주변에서 주운 12개의 조개 껍질을 12지 방향으로 돌려 놓고 모래사장에 붓으로 peace를 쓴 후 붓을 들어 우리의 염원을 바람에 실려 보냈다. 홍라무작가는 바닥의 현수막을 걷어 훼를 치듯 춤을 췄다.

우리의 작업에 대한 열정은 장소를 불문하고 마음가는데로 순간순간 작업을 한다. 이번 여정의 모토가 그러하듯이ᆢ

구름 가득, 바람 드센 을씨년스런 바닷가 옛 2차 대전의 상흔이 가득한 벙커앞에서 퍼포먼스 영상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멀리서 경찰 3명이 우리쪽으로 와서는 뭐하는거며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상황을 설명하니 웃으며 엄지를 편다.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본문 중에서>

숙소에 돌아와서 식사 후 내일 있을 퍼포먼스 및 영상 촬영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으로 밤이 깊어진다.

다음 날 아침 7시. 우리는 다시 뒹케르트 해변으로 작업하러 나가기 위해 아침 식사를 거르고 소품을 꾸린다. 구름 가득, 바람 드센 을씨년스런 바닷가 옛 2차 대전의 상흔이 가득한 벙커 앞에서 퍼포먼스 영상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멀리서 경찰 3명이 우리쪽으로 왔다. 어디서 왔는제, 무ㅝㄹ 하고 있는지를 물어서 우리가 상황을 설명하니 웃으며 엄지를 편다.

성백작가는 벙커의 녹슨 문을 탁본을 한다. 탁본을 할때는 한국의 전통 한지를 이용하는데 한지 닥섬유의 질긴 재질이 제격이다. 한지를 구긴 후 펼치는 줌치기법으로 제작하는 형식의 작업이다. 뮐무즈에서의 현장 작업에도 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다.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바닷가에서 우리는 배고픔을 뒤로하고 백사장에서 바로 퍼포먼스 작업을 시작했다. <'세계평화 예술대장정' 본문 중에서>

전화가 왔다. 작은 어머님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예전 2015년 유라시아횡단 프로젝트 진행때에 네덜란드에서 백부님의 부고 소식을 접했었는데ᆢ 하늘에 몰렸던 구름이 걷혀 간다. 천국의 문이 열린 것인가...?

우리는 프랑스 일정을 마치고 네덜란드 이준 열사 기념관을 향해 출발한다. / 심홍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