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철 전 전북일보 사진부장이 1990년대부터 전주를 기록한 사진집 ‘칠실파려안’을 냈다. '전주를 기록하다.'에 실린 1996년1월(위), 2015년 12월(아래 왼쪽), 2020년 9월(아래 오른쪽)의 명주골 사거리 변천 모습.

허성철 전 전북일보 사진부장이 1990년대부터 전주를 기록한 사진집 ‘칠실파려안’을 냈다.

‘칠실파려안-전주를 기록하다’ 편에서 그는 전주가 변환기를 맞던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주의 도시 변천 과정을 구석구석 사진으로 정리했다.

전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도시로 국토 개발과정에서 소외됐으나 90년대부터 대변혁을 겪게 된다. 1997년 무주 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도시 개조가 이뤄졌고, 2002년 월드컵 개최 도시로 선정되면서 또 한번 변화를 겪었다.

허성철 전 전북일보 사진부장이 1990년대부터 전주를 기록한 사진집 ‘칠실파려안’을 냈다. 1996년 1월(위)과 2015년 1월(아래) 전주 송천동 35사단의 모습.

이때 개발된 지역들이 전주역 앞 6지구였다. 주변에 한전과 농협중앙회 등 기관들이 들어서고, 상가들도 활발했다. 이후 아중지구가 개발되면서 6지구는 급격히 쇠퇴했고, 화산지구가 개발되면서 아중지구의 영화도 저물어 갔다.

서부신시가지가 우여곡절 끝에 개발되면서 화산지구도 서서히 쇠퇴했고, 현재는 효천지구와 하가지구, 만성동 혁신도시가 서서히 활성화되면서 주변 서신지구와 서곡, 서부 신시가지의 상권이 분산되고 있다.

작가는 이런 전주의 변화 과정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크게 6지구를 중심으로 한 금암동과 진북동, 서곡과 서신 지구, 서부 신시가지와 효천 지구, 송천동과 에코시티, 아중지구, 평화동, 여의동과 팔복동이 연결되는 하가지구, 만성법조타운과 혁신도시, 그리고 전주 한옥마을 등으로 나눴다.

허성철 전 전북일보 사진부장이 1990년대부터 전주를 기록한 사진집 ‘칠실파려안’을 냈다.

칠실(漆室)은 ‘옻칠을 한 캄캄한 방’, 파려(坡黎)는 유리, 안(眼)은 ‘눈’으로, 칠실파려안‘은 렌즈가 장착 카메라, 옵스큐라 카메라(obscura camera)를 말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칠실파려안‘은 3권으로 구성됐다. 전주이 변천 과정을 담은 ’전주를 기록하다.‘와 자신이 카메라를 통해 본 세상과 소회를 그려낸 ’사진으로 이야기하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사와 그동안의 전시 내용을 모은 ’나를 펼쳐 보이다.‘로 나뉜다.

허성철 전 전북일보 사진부장이 1990년대부터 전주를 기록한 사진집 ‘칠실파려안’을 냈다. 사진은 가족사를 담은 '나를 펼쳐 보이다.'에 담긴 작품들.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것이었고, 내게 관심과 애정을 주신 분들에게 카메라로 감사를 전하자는 생각을 해 왔다.”며 “예순이 되어 되돌아보니 무난한 삶이었다.”고 위로했다.

허성철 작가는 남원 출신으로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했다. 전북일보 사진부장으로 전북대와 건양대, 예원예술대에서 강의를 했다. 그동안 12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재는 완주 구이에서 생활하고 있다. / 강찬구 기자

허성철 전 전북일보 사진부장이 1990년대부터 전주를 기록한 사진집 ‘칠실파려안’을 냈다. 사진은 허성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