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에서 몇 걸음만 동쪽으로 가면 오목대가 있었지. 전주 사람이면 누구라도 그 오목대, 앙징맞고 조그마한 비각 하나 서 있는, 언덕같이 나지막한 동산 기슭, 그러면서도 전주 울안이 한눈에 들어와 안기는 이곳, 햇볕 다냥한 양지밭을 정다웁게 좋아하였다.’(「혼불」 제8권 107쪽)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6일(목) 혼불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6일(목) 혼불문학기행을 다녀왔다. 3월부터 소설 「혼불」 완독에 도전하는 독자들과 ‘전주한옥마을 속 최명희를 만나다’를 주제로 작품의 주요 배경지인 ‘600년 은행나무’를 시작으로 오목대·이목대·한벽당·전주향교·남천교 등을 둘러봤다.

화가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김광숙 씨가 로드강사로 참여해 각 명소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했으며, 김근혜·박예분·이경옥·이진숙 작가와 함께 ‘소설 속 배경지 찾아 읽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기행에 참가한 김해인 씨(28세·전주 금암동)는 “소설 「혼불」 속 강모가 걸었을 길을 걷고, 전주천이 내려다보이는 한벽루에 앉아 최명희 선생이 맞았을 바람을 느끼니,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며, “전주를 찾는 친구들에게 소설 「혼불」과 오늘 산책한 장소들을 소개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혼불문학기행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체 인원을 작은 규모로 나눠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해서 진행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은 매년 전주와 남원을 중심으로 한 문학기행뿐 아니라, 전국 문학관 기행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학인과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전주시가 후원했다.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