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독감 접종용 백신을 맞고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에서 독감 접종용 백신을 맞고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전주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용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접종 하루 만에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1일 임실에서 80대 여성 환자가 숨지고, 20일 고창에서 70대 여성이 숨진데 이어 전북 세번째다. 

23일 전북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주에 사는 70대 남성 A씨가 전날 오전 전주 시내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요양보호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24분쯤 같은 지역이 한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을 위해 보령바이오파마가 생산한 보령플루백신Ⅷ테트라백신주를 접종하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백신은 지난 20일 고창에서 숨진 70대 여성이 맞은 백신과 같은 제품이지만, 최근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평소 대장암과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A씨의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한편 그가 찾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동일한 백신을 맞은 시민 90명에 대해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나 특별한 이상 반응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임실에 사는 80대 후반의 여성 B씨는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지 이틀이 지난 뒤 숨진채 발견됐다.

고창 상하면 70대 후반 주민 C(여)씨는 그 전날 독감 백신을 접종한 다음 날인 20일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와 C씨가 접종한 백신은 각각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 보령플루백신Ⅷ테트라백신주로 같은 종류는 아니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이들이 평소 고혈압과 당뇨, 대장암 등 기저질환으로 약을 먹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A씨 사망과 독감 접종 간 인과관계는 질병관리청에서 최종 판단하겠지만, 기저질환 등을 고려하면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몸 상태가 좋을 때 독감 접종을 하고 접종 이후에는 1~2일가량 충분히 안정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 강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