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청소용역을 맡긴 한 회사의 환경미화원들이 25일 전주시청에서 회사 대표의 집수리 동원 등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0.6.25 /

전북 전주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을 하는 한 업체 대표 A씨가 환경미화원들을 자택 수리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업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은 25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A씨 소유 4층짜리 자택 증개축 작업이 있었는데, 미화원들이 청소 일을 마치고 이 건축 현장에 불려가 온갖 잡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잡일의 종류로 △방충망·방범망 제작 시공 △엘리베이터 바닥 땅파기 △배관 뚫기 △건물 앞 정원 소나무 관리 △주차장 지붕 철골 제작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집 수리에 사용한 철제 등 자재는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해 구매했다"면서 "서울에 있는 딸 집 문도 전주에서 만들어 가지고 올라갔는데, 그 비용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주시는 환경미화원을 사장 집 수리 노역에 동원한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불법 건축물에 대해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서는 고발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2014년 4층 집에 물이 새 옥상 패널 설치 등 조금 도와달라고 요청을 해서 미화원들이 잠시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카드 사용의 경우 부주의로 몇 차례 결제가 된 것 같은데 현재 면밀히 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마땅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고발이 이뤄지면 그 결과에 대한 처벌도 받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4층 옥상 무허가 불법 건축물 여부에 대해 완산구청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자재 구입 법인카드 사용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