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권소각자원센터피해지역주민대책위원회가 2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플라즈마 소각시설 중단과 전주소각장 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0.6.2 /뉴스1

전북 전주시가 생활 쓰레기를 플라즈마 열분해 방식으로 소각 처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소각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권 소각자원센터 피해지역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갑성)는 2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시의 무책임한 플라즈마 소각시설 시범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우리나라에서 플라즈마 소각시설은 검증된 바 없다. 특히 처리비용이 비싸 대규모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에 맞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플라즈마 소각시설 시범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소각장 이전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현재 스토크 방식의 전주권 광역소각자원센터 내구연한 만료(2026년)가 다가오자 2023년까지 플라즈마 열분해 방식 소각시설을 시범사업으로 해보기로 하고 지난 2월 ㈜와캔과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플라즈마 열분해 방식은 쓰레기를 직접 태우는 스토크 방식과 달리 쓰레기를 고온으로 분해시키는 신기술로 알려져 있다.

플라즈마 열분해 방식은 저산소 또는 무산소 열분해 방식이어서 환경오염 배출이 적고 분리배출도 필요 없는 친환경적인 방식이라는 게 현재 업체 측 주장이다.

그러나 이 방식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주시의회에 제출된 전주시-와캔 합의각서(MOA) 동의안이 지난해 3월과 9월 두 차례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데 이어 10월 상임위를 통과한 후에도 본회의에서 유보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동의안은 올해 1월 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 끝에 통과됐다.

와캔은 약 100억원을 전액 투입해 하루 20톤 처리가 가능한 플라즈마 열분해 시설을 지어 2023년까지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전주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놓고 현재의 스토크 방식에서 플라즈마 열분해 방식으로 소각시설을 완전히 대체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을 찾을 것인지 결론을 낼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스토크 방식으로 운영 중인 전주권 광역소각자원센터는 내구연한이 2026년까지이며, 내구연한 만료 3년 전인 2023년까지 연장 운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