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초선의원들의 반란이 전북도의회에 ‘득’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뉴스1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초선의원들의 반란이 전북도의회에 ‘득’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의장단은 의장과 부의장 2명이며 상임위원장은 6명이다.

다수의 전북도의원들에 따르면 초선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과 관련해 의장과 부의장 한 자리를 제외한 1명의 부의장과 6명의 상임위원장을 자신들이 맡겠다고 나섰다.

전북도의회는 총 39명의 의원 가운데 민주당이 36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본회의에서 그대로 의결된다.

민주당 36명의 의원 중에는 재선이 10명 초선은 26명이다. 초선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다보니 이들의 입김이 세다.

특히 초선의원들은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재선의원들의 상임위원장 재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반기에는 의장과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5명이 재선이었다. 초선 가운데 최찬욱 의원이 유일하게 환경복지위원장을 맡았다.

이러다보니 재선의원들은 후반기 상임위원장 출마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반기 6개 상임위원장 후보는 모두 초선의원들이다.

초선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을 경우 과연 의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나마 시·군에서 기초의회를 거친 의원들은 상임위를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지 않은 초선의원들은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물론 상임위 운영에 미숙할 수밖에 없어서다.

대다수 도의원들은 ‘의회의 위상 회복’을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송성환 의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의사진행을 못하게 되면서 의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그래서 의원들은 전반기를 ‘식물 의회’로 자평하고 있다.

A도의원은 “의회 경험이 2년밖에 안되는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여러 문제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임위원장에 대한 욕심보다는 의회 전체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됐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B도의원은 “후반기에는 의회가 위상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초선의원들도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면 역할을 할 수는 있겠으나 미숙할 수밖에 없다. 선출 과정에서 의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