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왼쪽부터), 팝페라 테너 임형주, 배우 최불암-김민자 부부가 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10 /

4.15총선 사전투표가 10일 전북 243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이번 21대 총선은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벌써부터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에 쏠리는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사전투표는 그 동안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실제 지난 2012년에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전북지역 투표율은 53.6%에 불과했지만 사전투표가 적용된 20대 총선(2016년)에서는 62.9%로 대폭 상승했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17.32%로, 전라남도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로, 사전투표율이 16.07%에 그쳤던 2014년 6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 투표율은 59.9%에 그쳤지만 27.81%로 높아진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최종 투표율은 65.2%로 수직 상승했다. 사전 투표율이 전체투표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선관위도 비슷한 입장이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투표율이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큰 것이 사실이다. 사전투표 역시 고민이다”고 말했다.

 

4·15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10일 전북 전주시 노송동 사전투표소인 풍남초등학교 강당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2020.4.10/ 유경석 기자

격전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투표율 상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전북에서는 남원·임실·순창과 군산지역을 제외하고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흥행이 저조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대인 접촉 기피현상 등으로 인해 오히려 사전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보면 70~80%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면서 “현재 선관위에서는 유권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표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 과연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사전투표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오후 6시까지다.

투표시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첩부돼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선거인은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의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