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 40만원의 복합형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이나 직업 등에 관계 없이 전 시민에게 10만원을 주고, 추가로 지역화폐 사용금액에 따라 최대 30만원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경기부양정책을 수립하고 피해계층별 핀셋지원정책을 추진했으나 피해계층이 광범위해지면서 기존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복합형 재난기본소득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복합형 재난기본소득은 소득상실 시민에게 지원하는 소득보전형과 지역화폐를 사용한 만큼 돌려주는 경기진작형을 결합한 형태"라며 "차별없는 보편적 지원과 경기부양 효과 극대화가 가능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소득보전형 재난기본소득은 나이와 직업, 소득에 관계 없이 익산에 주소를 둔 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씩 '기프트 선불카드' 형식으로 지급된다. 이 카드는 7월까지 쓸 수 있다. 

경기진작형 재난기본소득은 지역화폐인 '익산 다이로움'을 통해 사용금액의 10%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9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복합형 재난기본소득 시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북 익산시 지역화폐인 '익산 다이로움' 10% 적립 포스터. /

지역화폐를 6월까지 3개월 동안 매월 100만원씩 사용하면 최대 30만원을 페이백으로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보전형 재난기본소득 10만원과 합치면 재난기본소득은 최대 40만원으로 늘어난다고 익산시는 강조했다.

전 시민에게 골고루 지급하는 방식과 지역화폐 사용금액에 따라 돌려주는 방식을 결합한 복합형 재난기본소득 시행은 전국 최초다.

익산시는 복합형 재난기본소득 예산은 지난달 말 익산시 인구 28만5400여명을 감안해 총 285억4300만원으로 잡았다.

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집행이 어려운 행사 경비와 국외 출장비, 연수비, 보조금 등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익산시는 재난기본소득은 신속한 집행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번 주말 준비작업을 마치고 다음 주 월요일인 13일부터 온라인으로 접수할 계획이다. 행정복지센터 접수는 28일부터 할 예정이다.

정 시장은 "재난기본소득이 최대한 신속하고 원활히 전달될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