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은 임진왜란 당시 벌어진 웅치전투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기리기 위해 창렬사에 기념비를 건립했다고 2일 밝혔다.(진안군 제공)2020.4.2 /

전북 진안군은 임진왜란 당시 벌어진 웅치전투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건립했다고 2일 밝혔다.

기념비는 웅치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추모사당이 있는 창렬사 앞에 세워졌다.

창렬사는 웅치전투가 벌어진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웅치전적지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기념비 전면에는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는 임진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 이순신 장군이 사헌부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로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념비 후면에는 당시 김제 군수로 웅치전투에 참여해 순절한 정담 장군의 진중어록인 ‘영가살일적이사 불가퇴일보이생(寧加殺一賊而死不可退一步而生)’이 적혔다. ‘적을 하나라도 죽이고 죽을 것이며, 살아서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뜻이다.

비문 내용은 웅치전적지 보존회 손석기 이사장과 진안향토사연구소 최규영 소장이 작성했다. 글귀들은 서홍식 한국서도협회장이 직접 썼다.
 

전북 진안군은 임진왜란 당시 벌어진 웅치전투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기리기 위해 창렬사 앞에 기념비를 건립했다고 2일 밝혔다.(진안군 제공)2020.4.2 /

진안군은 기념비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때인 1592년 8월13일 전주와 진안 사이의 웅치방어선에서 왜군과 벌어진 전투다. 침략한 왜군에 맞서 정담 장군이 이끄는 관군과 의병장 황박을 필두로 의병들이 참전했으나, 정담 장군 등 수천명이 전사했다.

전투 후 왜군이 우리 군사의 시체를 모아 길가에 묻고 ‘조조선국충간의담(弔朝鮮國忠肝義膽·조선의 충성스럽고 의로운 행위에 조의를 표함)’이라고 쓴 표목(標木)을 세운 일화로 유명하다.

웅치전적지 보존회는 매년 8월13일 창렬사에서 정담 장군과 순국선열을 선양하는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