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장수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체내에서 항체를 분리할 수 있는 단백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코로나19' 항체 탐지용 단백질 제작을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를 발견, 분리해 낼 수 있는 탐지용이다.

이러한 단백질 제작 완료에 따라, 앞으로 회복기 환자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생산 B세포'를 특이적으로 검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활용하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체 생산이 가능하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를 무력화시키거나 소멸시킬 수 있는 항체다.

아울러 국립보건연구원은 학계 및 기업 등과 협력해 관련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진단 및 임상연구를 위한 긴급 현안관제 12개를 두 차례 공모했다.

여기에는 △치료를 위한 항체 개발 △백신후보물질 발굴 △임상역학 및 혈청학적 연구 △약물 사용범위 확대 연구 △신속진단제 개발 등이 연구 과제로 포함됐다.

또 정부는 추경 예산을 확보해 치료제 및 백신 연구용 동물모델 개발, 회복기 환자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혈장치료제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 회복된 사람의 혈장 속에 있는 항체나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해 개발되는 의약품이다.

정부는 앞으로 국가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 설립 검토 및 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과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긴급현안 과제를 통한 항체치료제 개발과 추경을 통한 혈장치료제 개발 연구로, 외부 기업·학계·의료계와 협력연구를 촉진해 코로나19 치료체 개발에 한 발 앞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