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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사>첫 경기 패배, 갈 길 먼 전북현대전북 현대 2020년 시즌 개막전을 보고...김병직 시민기자
전북포스트  |  jbpost20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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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3  16: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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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가 홈에서 열린 2020년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전북현대는 1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전주성)에서 열린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지난해 일본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마리노스.

2020년을 여는 이날 경기에서 전북현대는 공수에 걸쳐 완벽한 열세를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전반에만 먼저 두 골을 내주었다. 이날 전북에서 데뷔전을 치른 ‘젊은 피’ 조규성이 후반 79분 한 골을 만회해 경기는 1:2 전북의 패배로 마무리 되었다.

경기는 가는 겨울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치러졌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잰 뒤 미리 준비한 문진표를 제출하고 입장했다. 약간 을씨년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첫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컸던 팬들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문제는 아쉬운 경기력과 결과였다. 전북현대 선수들은 대체로 발이 느리고 몸이 무거웠다. 반면 단신 선수가 많아 호빗족을 연상케 한 요코하마는 빠르고 날카로웠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송곳처럼 찔러주는 패스에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양 측면도 수시로 뚫렸다.

전반 32분에 터진 선제 실점 장면. 전북 진영 왼 측면에서 요코하마 오른쪽 공격수 나카가와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왼쪽 공격수 엔도가 감각적인 터치로 밀어 넣으며 골로 연결됐다. 국가대표급 수비수들인 전북의 왼쪽과 중앙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160cm 키의 나카가와는 2019시즌 J리그 MVP이자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로 이날 경기에서 전북 진영을 너무 편안하게 휘젓고 다녔다.

4분 뒤에는 요코하마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 한 방에 전북의 오른쪽이 무너지며 김진수의 자책골이 나오고 말았다. 이번에도 엔도와 나카가와였다. 엔도의 크로스는 자책골이 아니었어도 나카가와의 발끝에서 골이 될 상황이었다.

전반 42분에는 거의 골대 안으로 들어가던 공을 홍정호가 걷어냈다. 1분 뒤에도 거의 골이나 다름없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다. 전북 서포터들의 응원 소리가 줄어들고 여기저기서 탄식이 들렸다. 어서 전반이 마무리되고 후반에 전열을 재정비해 전북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표정들이었다.

 

   
 

교체선수 없이 시작한 후반전에도 전북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후반 53분에 최전방 이동국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혁이 빠지고 새로 영입한 조규성과 브라질 출신의 무릴로가 투입되었다. 이후 전북의 경기력이 전반보다는 나아졌지만 요코하마를 압도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후반 68분 손준호가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하면서 가뜩이나 열세이던 중원 싸움이 더 힘들어졌다.

조규성(22세/188cm)은 지난해 K 2 리그 FC 안양에서 뛰면서 33경기 출전에 14골을 터뜨린 장신 공격수다. 황선홍, 이동국, 황의조를 이을 한국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1월 태국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겸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브라질 아틀렌티코 리넨세 소속으로 뛰던 무릴로 엔리케(25세/177cm)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뛰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양 날개 공격수 소화도 가능한 선수다. 킥과 슈팅이 뛰어난 전천후 공격수다. 로페즈가 떠난 전북현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체로 들어온 뒤 왼 측면과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전북은 79분에 마침내 만회골을 터뜨리며 요코하마를 추격했다. 이용이 전방으로 길게 넘겨준 공을 처리하러 요코하마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바깥까지 나온 틈을 타 김보경이 조규성에게 공을 건넸고 ‘원 샷 원 킬’ 조규성이 이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조규성은 모라이스 감독과 전북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무승부라도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81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용이 불과 1분 간격으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퇴장 당했다. 요코하마 선수들의 날랜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무리하게 반칙으로 끊으려다 벌어진 일이었다. 두 명이 부족해진 전북은 남은 시간 동안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공을 걷어내기에 바쁜 상황에 처했다.

 

   
 

후반 87분에 새로 영입되어 기대를 모으는 이수빈이 교체로 들어오고, 90분에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김진수가 경고를 받은 뒤 경기는 종료되었다. 겨울 내내 알찬 선수 영입을 진행하고, 트레블(K리그, ACL, FA컵) 달성을 노리며 치른 시즌 첫 경기에서 전북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전북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골키퍼 송범근과 경남에서 이적해온 쿠니모토였다. 송범근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서너 골 차로 패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 U-23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인 송범근은 한국의 골문을 책임지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쿠니모토는 전북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충분함을 준수한 경기력과 번뜩이는 발재간으로 증명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운동장을 빠져나갈 때 쿠니모토는 잠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경기장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었다. 졸전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았다. 전북 서포터석 쪽에서 쿠니모토를 열심히 응원하던 두 일본인 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북팀의 머플러를 목에 두른 그들은 경기 내내 쿠니모토를 부르고 사진을 찍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6,546명. 전북의 다음 홈경기는 2월 29일 2시에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리그 개막 경기다. 그때까지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손발을 맞춰 구단과 팬들의 염원인 트레블 달성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다시 전북으로 돌아와 어김없이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김보경의 말처럼 “2020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 김병직 시민기자 

 

   
김병직 전북포스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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